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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누구의 잘못일까.
사상 초유의 사태에 업계 관계자들 역시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홍보사 관계자는 "우리도 편성표를 봤지만 예전엔 KBS 편성으로 돼 있었는데 SBS로 바뀌긴 했다. 그러나 편성표라는 게 꼭 그렇게 100% 성사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KBS에서 한번 거절했던 작품이란 얘기를 듣긴 했다. 그런데 SBS에서 관심을 보이니 재빨리 편성을 한 게 아닐까"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SBS의 과욕이 아닐까 싶다. 이미 올해 SBS 수목극 편성은 거의 찬 걸로 알고 있다. 하반기 박지은 작가의 신작도 있는데 이 라인업에 '질투의 화신'을 끼워넣기란 만만치 않은 작업일 거다. 한번 '태양의 후예'를 놓친 아픔이 있다 보니 작가 파워를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고, 서숙향이란 스타 작가를 놓치기 싫어 무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어쨌든 방송사 간의 다툼에 배우들만 새우등이 터지게 됐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어느 쪽으로 편성이 나도 어렵다. 이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미운털 박히기 쉽지 않겠나. KBS로 편성된다면 눈독 들였던 SBS에서 기분이 나쁠테고 SBS 편성이 확정된다면 KBS에서 분노할 거다. 어느 쪽이든 '질투의 화신'을 놓친 쪽 입장에서는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는 방송사와의 의리를 저버린 역적 수준으로 볼 수 있지 않겠나. 무척 난감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주연급 배우들이야 큰 타격이 없을지 몰라도 중소형 기획사나 조연 배우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척 곤란하다.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분위기가 악화된다면 다른 작품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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