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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엔딩이 약했을까.
유시진 강모연이 서로 사랑하는 얘기를 좋아해주시는 분이 있고 군인과 의사로 자기 할일 해내는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분도 있다.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 드릴 순 없다라고 한다면 너무 변명일 거다. 뒤로 가며 우리가 못 짚었던 부분들은 굉장히 반성했다. 김은숙 작가님과도 그런 얘기 많이 했다. 사건과 상황들의 개연성을 제대로 짚어드리지 못한 점, 인물간의 감정을 좀더 섬세하게 그려내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아 정말 죄송하다. 다음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 윤명주(김지원)이 죽는 설정이었다는 얘기도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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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훨씬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대본의 완성도 면에 있어서는 좋은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물론 익숙하게 생방송을 하면 작가들은 초능력이 나온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쓰는 대본이 훨씬 좋다. 그렇지만 긴장감이 없는 부분이 있다. 아마 이 작업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서일 거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과정들이 보장된다는 건 큰 장점이다. 이 시스템에 맞는 어떤 태도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을 처음 시작하다 보니 우리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생방송으로 돌아가는 현장과 달리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면 훨씬 좋은 시스템인 건 맞는 것 같다.
─ 일반적인 드라마 시스템이었다면 조연들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분량을 조절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우리가 아마 피드백을 받았다면 조연 분량도 얘기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해서 다시 잘 작업해보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
─ 윤기오빠는 왜 끝까지 나오지 않은건가.
윤기 오빠는 윤기오빠로 남아야 윤기 오빠가 아닐까. 내 마음 속의 윤기 오빠와 신지영은 다들 하나씩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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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재난 상황, 비상 상황에서의 휴머니즘 책임 명예 사명감 이런 것일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마음 배려 애달픔 슬픔 이런 것일 수도 있다. '태후'에 담으려고 했던 건 굉장히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사람들의 마음이 아니었나 싶다. 원작에서는 물론 서스펜스와 상황이 있었다. 나는 휴머니즘이라 하더라도 어떤 상황과 사건을 보여주느냐, 어떤 말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내가 다큐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마음을 전달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태후'는 원작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
─ 다음 목표가 있다면?
송중기가 되고 싶다. 농담이다. 나는 드라마 작가가 좋다. 되게 만족하고 재밌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 다음 드라마도 준비하는 게 있다. 사극도 해보고 싶다. 정말 해보고 싶은 건 에로 드라마다.
─ '태양의 후예' 시즌2는 나오지 않는건가.
김은숙 작가님과도 얘기했다. 우리가 할 얘기들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불사조라지만 유시진은 이제 비상없는 부대에서 행복하게 복무하기 바란다는 게 작가들의 공식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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