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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유시진은 왜 불사조가 됐을까.
'불사조'라는 표현이 나오게 만든 건 잘못한 것 같다. 제일 문제가 됐던 게 14부였던 것 같다. 너무 슬픔을 많이 줬는데 14부에서 너무 빨리 일어나고 했다. 감수 담당은 나였다. 내가 "드라마니까 어느 정도는 이해해달라"고 하며 진행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선생님들은 그러면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니까요"라고 해주셨다. 드라마적으로 감정을 더 잘 짚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은 좀 사려깊지 못했던 것 같다.
─ 배우들은 아무 말이 없었나.
─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송중기는 되게 강렬했다. 그리고 대사에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잘 구분해줬다. 그래서 유시진으로 남았던 것 같다. 송혜교는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라 생각한다. 울다가 웃다가 해야되는 장면도 많았고 때로는 속물적이었다가 어떤 순간에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표현해야 될 때도 있었다. 개그해야 할 때도 있었다.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물론 매우 아름답다. 진구는 정말 멋있었다. 연기를 안하면서 해야되는 캐릭터였는데 그 부분에 있어 늠름함과 멋짐으로 든든하게 버텨줬다. 때로 유시진과의 농담 포인트를 잘 살려줬다. 김지원은 다른 무엇보다도 영리하게 케미를 잘 살려줘서 좋았다. 단순히 서대영과의 멜로 뿐 아니라 강모연과 윤명주 사이에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잘 살려가면서 좋은 앙상블 케미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 네 배우들의 앙상블이 되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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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중기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사실 우리가 순서대로 찍었던 게 아니었다. 그때부터 대본을 고쳐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부상 상황에서는 깁스 설정하는 정도의 수정작업이 있었다. 촬영하다 다쳤기 때문에 우리가 미안해 해야 하는데 송중기가 더 미안해해서 너무 고마웠다. 끝까지 잘 끝내줘서 고마웠다.
─ 신인 배우, 혹은 무명 배우들이 최대 수혜자라는 말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우리한테는 되게 고마운 분들이다. 다들 너무 잘해줬다. 송 닥터(이승준)와 하 간호사(서정연)는 말할 것도 없었고 이치훈 선생(온유, 샤이니) 같은 경우는 연기 처음한다고 처음에 고민이 되게 많았다. 그런데 이 친구 배우해도 되겠구나 싶을 정도로 연기 잘하는 배우라 생각했다. "이 배우 수고많았다"고 얘기했다. 민지(박환희) 기범이(김민석) 표닥터(현쥬니) 안상위 전부다. 강신일 선배님, 고반장(남문철), 나쁜 진소장(조재윤),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 아구스의 수트 입은 모습을 봤을 때 "미드다"라고 했었다. 다니엘(조태관) 예화(전수진) 빼놓을 수 없다. 우르크 비둘기들이라 부르는 특전사 팀들과 의료팀들. 뒤에서 정말 고생 많았다. 사실 작가실에서 편집본을 보며 박수 받았던 대대장 박중령님(김병철). 정말 3부에서 강모연과 붙는 씬에서 대사를 너무 잘살려주셔서 최고 인기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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