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PPL 잔치가 됐을까.
서우식 대표님과 했던 얘기다.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여러 사람과 여러가지 것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 같다. 우리는 김은숙 작가님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 제작사 홍보사 등 많은 분들이 모여 드라마라는 하나의 큰 원을 만들어낸다. PPL도 그중 하나라 생각한다.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 생각한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 드라마 내용 안에 재밌게, 의미있게 녹이려 애는 썼다. 그런데 보시는 분들이 많이 불편하셨다면 좀더 우리가 아이디어를 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드라마 제작 환경과 더불어 PPL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도 솔직한 바람이다.
-PPL을 드라마에 어떻게 녹여냈나.
|
사건과 상황들의 개연성을 제대로 짚어드리지 못한 점, 인물간의 감정을 좀더 섬세하게 그려내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아 정말 죄송하다.
-유시진(송중기)이 헬기를 타는 장면도 얘기가 많이 나왔다.
실수가 아니었다. 물론 현실에선 그렇지 않지만 드라마이고 특전사 대위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육군 대위도 헬기로 데리고 가보자, 멋있다고 했다. 그런데 의외로 비판이 많으셔서 역시 이런 것도 불편해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은 했다. 실수는 아니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맨날 나오지 않나. 군에서 협조를 받았는데 현장에서 그렇게 큰 헬기가 올지 몰랐다. 촬영 장소가 KBS 옥상이었는데 너무 큰 헬기가 와서 근처 꽃집의 꽃들이 다 하늘로 날라가서 배상해드렸다.
-윤명주(김지원)와 서대영(진구)의 키스 장면도 있었다.
드라마로 봐주셨으면 좋겠다.윤명주 중위가 "귀관은 상급자한테 경례도 안하고 가나"라는 장면에 대해 말이 많았다. 당연히 군에서 그렇게 못하지만 멜로 장면이었다. 구남친을 불러 세우는 구여친이었다. 리얼리티의 문제는 아니었다. 조금 더 절절하게 만들어보자 까지 가는 거였는데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진짜 안 그랬다. 대사들이 너무 재밌고 설레고 심쿵하고 유쾌상쾌했다. 그래서 처음에 내가 제일 많이 놀랐을 거다. '이게 이렇게 오글거려? 난 좋던데' 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