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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담이지말입니다' 송중기 애장서 기부의 나비효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4-19 15:35




'아이처럼 행복하라.'

18일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미래회 바자회, '대세남' 송중기가 내놓은 애장도서 '아이처럼 행복하라' 코너는 소위 '난리'가 났다. 송중기의 자필 사인이 깃든 이 책은 올해로 열일곱번째를 맞는 미래회 바자회 사상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1999년 창립된 미래회는 정재계 여성 대표 리더들의 봉사단체다. 1990년 대 후반 기업인, 정치인의 부인, 자녀, 며느리 등이 주축이 돼 미술, 성경공부를 하던 소규모 친목모임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모임으로 발전하고 성장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SK그룹 회장 부인)이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북한 어린이 결핵퇴치 사업 지원, 결손가정 어린이 미술심리 치료 지원, 미래를 여는 영어교실, 여명학교, 해밀학교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해왔다. 대부분이 '아이엄마'인 미래회 회원들은 소외된 아이들을 후원하는 일에 특히 관심이 많다.

2012년부터 미래회 활동을 묵묵히 후원해온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종영 이후 가장 바쁜 시기에 열린 이 바자회에 정성스러운 애장품을 보냈다. 봉사의 취지에 공감하고, 기꺼이 동참했다. 군대 복무 시절 애독하던 책'아이처럼 행복하라'를 기증했다. '실제로 군대에서 읽은 제가 많이 아끼는 책입니다. 이 책으로 인해 더욱 행복해지시기를… 배우 송중기.' 자필로 또박또박 눌러쓴 글씨에서는 따뜻한 인성이 그대로 묻어났다. '공부하는 배우' 송중기는 2년간의 군 생활동안 무려 3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복무 기간 동안 읽은 300여 권의 책을 후배들에게 기증한 바 있다. 송중기는 이 책과 함께 '태양의 후예' OST 앨범, 스냅백과 자필 사인 등을 함께 기증했다.

송중기의 기부는 일회성이 아닌 오랜 습관이다. 2011년부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통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노랑리본 캠페인에 참여하고,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 내레이션 출연료를 전액 기부했다. 지난 16일 열린 제대 이후 첫 팬미팅에서도 공개적으로 팬미팅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미래회 바자회에서의 선행이 SNS를 타고 알려지며 팬들이 '착한남자' 송중기에 열광했다. '송중기 기부 효과'는 대단했다. 바자회 이튿날인 19일, '아이처럼 행복하라'를 출간한 출판사엔 해당 도서를 찾는 팬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출판사측은 '경위 파악'에 나섰고 송중기가 기부한 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 책은 사진작가이자 알피니스트인 알렉스 김이 티베트, 네팔, 파키스탄 등을 여행하며 10여년간 촬영한 사진들과 사람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은 지난 2012년 3월 출간된 이후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팔려온 스테디셀러다. 출판사 측은 4년전 출간된 이 책의 급작스런 주문 폭주에 반가움과 함께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송중기는 군대 시절 '아이처럼 행복하라'를 열독한 데 이어, 첫 팬미팅 팬들 앞에서 김동률의 '아이처럼'을 불렀다. '아이처럼 행복하고', '아이처럼' 순수한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대세 배우'의 다짐이 읽히는 대목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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