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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야수' 최민수에게도, '괴물' 전광렬에게도 굴하지 않는 '괴력'의 여진구. 물 만난 고기처럼 거침이 없다.
이인좌에게 완패당한 연잉군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쓰라린 패배감을 맛봤고 아버지 숙종(최민수) 앞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분을 이기지 못해 부들부들 떠는 연잉군을 향해 숙종은 "이제서야 철이 드나 보구나"라며 오묘한 한 마디를 남겼다. 이후 연잉군은 달라졌다. 지난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인좌의 모든 정보를 습득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엿봤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지피지기 백전백승을 몸소 실천하며 반격을 예고했다.
실로 이날 방송에서 여진구는 다양한 색깔로 연잉군을 표현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발톱을 감추고 숨겼던 전과 달리 처음으로 '범의 새끼'다운 야성을 드러낸 것. 눈빛부터 말투, 행동까지 달라진 연잉군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를 높였다.
'대박'을 통해 연기 인생 2막을 연 여진구. '하늘에서 내려준 괴력의 스무 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대박'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