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종권 기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등 9개 영화 단체는 지난 1일부터 일주일 동안 SNS와 전화설문을 통해 소속 회원 전원에게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각 단체별 회원 과반수 이상이 응답했고 응답자 중 90%가 넘는 회원들이 보이콧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계가 이렇게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지난 2006년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이후 10년 만의 일로, 영화계가 표현의 자유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훼손을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범 영화인 비대위'는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병수 부산 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 즉각 실행과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 및 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위촉 자문위원 68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철회와 부산국제영화제 부당간섭 중단', '부산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총회 의결 없는 집행위원장 해촉 등 영화제를 훼손한 일련의 잘못에 대한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범 영화인 비대위'의 요구 대신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위촉 자문위원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유지하고, 법원의 인용 판결을 얻어 임시총회를 통한 정관 개정을 무산시키며 영화인들과 대립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동안 1회부터 부산시로부터 다양한 지원과 지원금은 받지만, 정치적으로는 독립해 운영하는 걸 원칙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하면서부터 부산시와 갈등을 겪고 있다. 당시 서병수 부산 시장은 '다이빙벨' 상영 철회를 요구했다. 서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