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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송중기 강지환 장근석, 안방극장의 불사신들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6-04-14 17:13




총에 맞아 심정지 상태에 빠졌으니 아무 일 아닌 듯 털고 일어난 송중기.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배선영기자]지상파 드라마에 피닉스 열풍이다. 죽어도 죽지 않는 남자들이 안방극장을 지배했다.

SBS '태양의 후예' 송중기는 지난 14회에서 총에 맞아 피범벅이 된 채 심정지 상태에 빠졌으나 이내 태연하게(?) 살아나 몸을 일으켜 앉았다. 이후 안정준(지승현)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병원을 돌아다니는 불사신 행보를 보여줬다. 생명이 위태했던 와중에도 아시아 여심을 사로잡은 이 로맨틱 가이는 강모연(송혜교) 선생과의 달콤한 병실 데이트까지 잊지않고 챙겼다. 홍삼을 먹으며 PPL을 잊지 않은 센스 역시 탑재한 그다. 이후 지난 15회에서는 전사 소식을 알려온 뒤에도 엔딩을 앞두고 살아남은 사실을 암시, '불사신'의 명성을 되찾았다. 총을 맞아도 심정지 상태에 빠져도 곧장 살아나 뚜벅 뚜벅 걷는 그의 모습에 '태양의 후예' 시청자들은 마지막 회에서 그가 외계인 커밍아웃을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개펄에 매장됐지만 지나가는 게를 씹어먹으며 살아난 장근석.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SBS '대박'의 장근석 역시 송중기 못지 않은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육삭둥이로 태어났음에도 건강해 '왕의 아들이 아니다'라는 의심을 샀던 것도 다시 보면 타고난 건강체질 때문이었다. 이후 갓난아기 시절 죽음의 위기를 몇 차례 넘어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하더니 급기야 지난 4~5회에서는 팔과 다리가 부러지고 이인좌(전광렬)가 쏜 활에 맞았음에도 살아남았다. 이후 염전 노예로 끌려가 죽도록 맞고도 끄덕없는 체력을 자랑하고 인분이나 뱀을 먹고도 끄덕없더니 개펄에 매장돼서는 지나가는 게를 씹어먹으며 생존했다. 불굴의 생존력을 자랑하는 그는 훗날 조선 왕조를 위협하는 투전의 신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시력을 잃고 거지가 돼 구걸하는 강지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MBC 드라마 '강지환'은 어떤가. 1회부터 변일재(정보석)에 배신 당해 죽을 위기를 여러차례 넘기고 살아남았다. 그 과정에서 부모를 잃고 실명을 한 그는 타고난 능력 탓에 청력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이후 거지로 전락한 그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시력을 잃어 초점 없는 동공에 화상 자국의 얼굴, 지저분한 머리카락을 한 그는 지하철에서 구걸하고 개집 주인이 밥을 챙겨주는 소리를 듣고 개를 위협해 개밥그릇을 차지하기도 했다. 처절한 강지환은 그러나 복수를 다짐하며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변일재 앞에 당당히 나타났다. 변일재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그의 생명력은 앞으로 더 강해질 전망이다.

총 맞고도 살아남은 송중기와 개펄에 매장된 후에도 생존한 장근석, 그리고 시력을 잃으면 청력이 발달하는 강지환, 만약 세 남자가 한 드라마에서 만나 붙게 된다면 누가 마지막에 살아남게 될까. 아무래도 개연성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김은숙의 남자, 송중기가 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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