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김병관 의장, 게임인 최초 국회의원 당선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6-04-14 08:54



20대 총선에서 게임인 출신 첫번째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여당의 텃밭에서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를 꺾으며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김 당선인은 47%의 득표율을 기록, 38.5% 득표에 그친 전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했던 권 후보를 여유 있게 꺾었다. 김 당선인은 게임사 웹젠 이사회 의장으로, 지난 1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인재영입 2호'로 입당시킨 정치 신인이다. 김 당선인의 입성으로 게임업계는 그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좀 더 긍정적인 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역대로 분당갑은 중산층 이상의 거주지로, 역대로 여권 지지층이 두터웠기에 김 당선인의 승리는 일종의 파란이라고 할 수 있다. 판교에 게임사들이 집중되면서 대거 유입된 게임인들을 비롯한 젊은 인구들이 비례대표 혹은 출신지인 전북 정읍 대신 험지라 할 수 있는 분당갑에서 출사표를 던진 김 당선인의 승부수에 제대로 화답한 셈이다.

입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게임업계 대표의 자리는 아니겠지만, 게임과 IT 산업 발전을 위해 힘써보겠다"고 말했던 그는 당선이 확정된 후 "대한민국과 분당 판교의 성공신화를 써 나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에게 시종일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청년층에게 희망을 보여주겠다는 호소가 20~30대에 제대로 전달되며 역전극을 이끌어 냈고 이번 선거에 불어닥친 '여당 경제심판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넥슨 개발팀장, 한게임 사업부장 등을 거쳐 NHN게임스 대표이사, 그리고 웹젠의 대표와 이사회 의장 등을 거치며 2000억원대 이상의 자산으로 '벤처신화'의 주역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 당선인의 국회 입성으로 게임사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동안 더민주 전병헌 김광진 의원 등이 18~19대 국회에서 게임산업의 진흥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한계는 있었다. 게다가 두 의원은 이번 공천에서 탈락하며 20대 국회에선 활동할 수 없기에 김 당선인의 승리가 게임업계로선 더욱 다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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