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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K팝스타5' 안예은의 향방, 어쩌면 이수정 보다 궁금하다.
안예은은 'K팝스타5'를 시작하고 한번도 방송에 나오지 않다가, 11회에서 비로소 우예린과의 연탄곡 연주 '분홍신'으로 처음으로 방송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동안 그녀의 스타일은 심사위원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었던 참가자였다. 본선 1라운드 무대에서 심사위원에게 '독특한데 대중성이 없다'라는 신랄한 평가와 함께 떨어질 뻔한 안예은을 유희열 심사위원의 와일드 카드를 사용해 진출, TOP10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탔다.
TOP10 결정전에서 안예은이 '경우의 수'라는 자작곡에서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여지없이 엇갈렸다.유희열 심사위원은 "정말 슬픈 노래"라고 평가한 반면 박진영은 "안예은 만의 색깔이 진한 곡을 듣고 싶다"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후 2위 재대결에 들어간 안예은은 "어떻게 해야 3명의 심사위원 모두의 칭찬을 들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헷갈린다"며 자신없는 모습으로 재대결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절치부심으로 안예은 만의 개성이 진하게 들어간 곡, '스티커'라는 자작곡을 연주하자 경연장 현장은 놀라운 함성으로 가득찼다. 비로소 심사위원의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TOP8이 결정된 이후 열흘 안에 새로운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걱정과 부담감이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탄생한 '하얀 원피스'에 심사위원들은 반신반의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라는 핸디캡이 안예은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위험한 승부수였으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재치있는 가사와 독특한 안예은의 보이스와 만나 독창적인 '하얀 원피스' 무대가 펼쳐졌다. 성공적인 안예은의 무대가 끝나자 심사위원들의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대중성이 없다고 비판 받았던 안예은은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TOP2에 오를 정도로 단단한 팬심까지 확보했다.
아이러이하게도 안예은의 터닝 포인트가 된 '스티커'가 결승에서는 경쟁자 이수정에게 우승을 안겼다. 이수정은 '스티커'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색다르게 재해석, 안예은의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 같은 상황은 더욱 결말을 드라마틱 하게 만들었다.
이는 반대로 '스티커'라는 곡을 만든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잠재성을 엿보게 한다. 앞서 'K팝스타2' 우승을 차지하며 가요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악동뮤지션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과연 많은 시청자의 예상대로 안테나 뮤직으로 향할지, 아니면 의이의 선택으로 반전을 선사할지. 독특한 개성을 지닌 안예은이 어떤 프로듀서를 만나게 될지 눈길이 간다.
ran613@sportschosun.com / 사진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