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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육아 예능을 보고 있는 건지, 부부 예능을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기태영은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 구경을 하다 말고 딸 로희를 유진에게 맡긴 후 유진 몰래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바닷 속으로 잠수, 감동의 현수막을 준비해 유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태영은 모래사장에 앉아 유진과 함께 연애시절을 추억하다가 유진를 위해 만들었던 프러포즈송을 불렀다. 이어 유진과 로희에게 팔찌를 채워주며 "사랑한다.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유진이 같은 사람은 절대 못 만날 것 같다"고 로맨틱한 고백을 했다.
기태영의 이벤트의 아내 유진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지만, 로희의 귀엽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허탈감을 안겼다. 정작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주인공인 아이는 사이드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닌 부부에 계속 초점이 맞춰지는 이유는 로희가 너무 어리기 때문이다. 생후 10개월 안팎인 로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중 가장 어리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아빠 기태영과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앞서 '슈퍼맨이 돌아왔다' 초창기 방송에서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인 서언, 서준도 어린 나이 때문에 그려낼 수 있는 에피소드가 한정적이여서 시청자로부터 "재미없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베테랑 방송인인 이휘재의 노련한 예능감과 노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하지만 '예능 초보'인 기태영에게는 이런 노련함을 기대하긴 힘든 일이다.
'너무나 어린' 로희와 예능감이 완전치 않은 기태영의 이야기를 어떻게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하게 풀어내느냐가 제작진이 풀 숙제가 됐다.
한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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