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수정, '냉부해' 출연할뻔 했다 무산된 사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4-11 13:15


사진제공=YNK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임수정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로맨스물에 특출난 감각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곽재용 감독의 신작 '시간이탈자'에서 임수정은 1983년도의 윤정과 2015년도의 소은,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80년대와 2010년대 여성의 미묘한 차이를 본인의 연기력으로 만들어내며 극찬 받고 있는 임수정을 만나봤다.

-'시간이탈자'를 직접 본 소감은 어떤가.

곽재용 감독님 특유의 마법이 시작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곽감독님은 정말 여배우를 '애정'하신다.(웃음) 촬영장에서 정말 예쁜 앵글에다 조명까지 스태프들이 다 준비했는데 감독님이 뛰어오셔서 '이건 이렇게 해야 더 예쁘다'라고 말씀하신다.

-곽 감독은 '임수정을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했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배우로서 너무 감사하다. 아직 쓸모가 있다는 말이지 않나. 캐릭터를 주고 같이 작업하고 싶다는 말이니 더없는 칭찬인 것 같다.

-이번 캐릭터는 1인 2역이라 더 어려움을 많았을 것 같은데.

그래서 감독님과 정말 얘기를 많이 했다. 83년도의 윤정은 소녀성이 강한 인물로 표현하려고 했다. 화학 선생님이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교실에서 뛰어다니는 있는 소녀같은 감성을 가진 인물이다. 또 80년대 생각을 반영하려고도 했다. 실제로 그 때는 남자가 웨딩드레스를 맞추는데 따라오지 않았다. 지금은 완전히 반대이지 않나. 당시에는 남자가 오면 안좋은 기운이 온다고 생각했다더라. 그래서 영화 속에서도 혼자 드레스를 맞추러 간다. 반대로 2015년의 소은은 요즘의 자기 자중 확실한 여성을 표현하려고 했다.

-조정석과 이진욱, 두 배우와 러브라인을 만든다.


솔직히 여배우로서는 행운이다. 대부부의 영화에는 한 여자와 한 남자의 로맨스이지 않나. 두명의 남자와 연기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는 모두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들이었는데 이번에는 모두 멋진 총각들이었다.(웃음) 조정석 씨와 연기할 때는 조금 아련한 감정이 많았다. 설레는 느낌도 있고 슬픈 감정도 있었던 것 같다. 이진욱 씨와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동안 연예인의 대명사다.

그런 면 때문에 예전에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좀 컸었다. 여자라면 당연히 나이가 더 들 때까지 그런 말을 듣고 싶다. 하지만 배우로서는 그런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면 고민해봐야하는 지점이 있다. 매번 어린 역할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내 입장에서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찍고 조금 변화를 꾀하게 된 것 같다. 작품 속 캐릭터가 좀 성숙한 인물이어서 여자로서 변화하는 나를 느끼니까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30대 초반이었는데 그 전까지는 좀 지쳤었는데 그 이후로 마음이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


사진제공=YNK엔터테인먼트
-배우 말고 인간 임수정에 대해서는 많이 가려져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배우 임수정 말고 여자 임수정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와 여자라는 부분을 조화롭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개인시간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행복한 것들을 찾고 있다. 기타는 몇년째 하고 있고 시즌에는 꽃꽃이도 너무 예뼈서 레슨을 받는데 즐겁더라. 동물도 너무 좋아한다. 원래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데 지금은 상황이 맞지 않아서 못 키우고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책 읽으면서 생각 같은 것을 메모하는 것이다.

-연애에 대한 생각은 아직 없나.

억지로 만나고 싶지는 않다. 소개팅 같은 걸 해본 적은 없다. 물론 강요하지는 않으시지믄 부모님은 은근슬쩍 '누구 누구 아들이 괜찮다는데...'라고 말씀하시긴 한다. 그런데 만나 본 적은 없다. 물론 인생의 동반자를 만다서 가정을 이루고 싶은 생각은 있다. 어떤 사람일까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연애에 대한 판타지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삶의 중요한 가치가 상대방과 맞으면 결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같은 것을 좋아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존중해주면 행복할 것 같다.

-글 쓰는 걸 좋아하면 시나리오도 써봤겠다.

시나리오는 너무 어렵더라.(웃음) 기획 아이디어 정도를 만들 수는 있어도 시나리오 작업은 못할 것 같다.

-JTBC '뉴스룸'에도 나왔든데 예능도 관심이 있나.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는 정말 재미있어서 열심히 본다. 이번에 영화 홍보를 하면서 '냉부해' 출연 제의도 들어왔는데 나가지 못했다. 내가 혼자살면 내 냉장고 공개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가 많이 부끄러워하셨다. 지금은 어머니의 의사를 존중해야할 것 같아서 출연하지 못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YN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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