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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장동민 위해 나선 옹달샘, 오죽했으면vs경솔한 선택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4-11 11:0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장동민을 위해 나선 유상무와 유세윤을 보는 대중의 시선이 갈리고 있다.

'한 부모 가정 조롱 논란'에 휩싸인 개그맨 장동민에 대한 대중의 쓴소리가 잦아들 줄 모른다. 장동민은 "이번 일로 상처입고 마음 상한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문제의 시작이 됐던 tvN '코미디 빅리그'의 하차를 결정했고, tvN '코미디 빅리그' 측 역시 공식 사과했지만, 여전히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 와중에 유상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동민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유상무는 이 글에서 "한부모 가정인 나와 세윤이가 힘들 때 돌봐주고 늘 함께 해주고 사랑해준 건 그런 단체가 아닌 그 사람이었습니다"라고 자신과 유세윤이 편부모 가정에서 자랐고 장동민이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하...부모님 이혼하시고 30년 만에 처음 알았네 그런 단체가 있었는줄.. 울 어머니 암 걸리시구 6평짜리 판자집에 살 때 좀 나타나 주시지"라며 장동민을 고소한 한부모가정 권익단체에 냉소를 보내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친 형과도 같은 장동민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만 있기 안타까웠던 유상무가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는지는 잘 알겠지만, 그 방법이 부적절했다"며 유상무의 발언에 대해 아쉬워 하고 있다.

'자신 또한 한 부모 가정의 일원이었고, 그런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던 건 장동민이었다'며 장동민이 '한 부모 가정을 조롱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는 것 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특정 단체를 겨냥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이다. 유상무가 페이스북 글에 언급한 단체는 한 부모 가정 권익단체인 '차별 없는 가정을 위한 시민연합'(대표 이병철, 이하 차가연). '차별 없는 가정을 위한 시민 연합'. 이 단체는 지난 7일 장동민을 비롯해 함께 '충청도의 힘' 코너를 진행했던 개그맨 황제성, 조현민과 해당 제작진 및 tvN 대표를 '모욕죄'로 고소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유상무의 발언은 해당 단체의 설립 이유와 활동 뿐 아니라 소속된 사람들에 대한 비아냥으로 다가온다. 해당 단체의 활동으로 위로와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힘들 때는 안 나타났던 그 단체는 도대체 뭐냐'는 식의 유상무의 말은 경솔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한다. 말 한 마디가 조심스러워야 할 상황에서 경솔한 발언으로 또 다시 논란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오죽하면 유상무까지 나섰겠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반대편에 선 네티즌은 "장동민을 비롯해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 tvN 관계자 등이 수차례 사과를 했다"며 "더 이상 더 어떤 사과를 해야되는지 모르겠다"고 장동민이 과도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tvN과 장동민 측은 장동민이 논란이 됐던 코너는 장동민의 아이디어가 아니었으며, 장동민은 대본대만 연기했었다고 알린 상황에서 장동민 이 모든 사태의 시작점인 양 비난의 표적이 되는 건 도를 넘어선 일이라는 의견이다.

유상무 뿐 아니라 '옹달샘'의 또 다른 멤버인 유세윤도 나섰다. 유세윤은 페이스북에 한 유머 페이지의 게시글을 공유했다. '장동민 기사에 유독 악플이 많이 달리는 이유'와 '장동민의 고소가 어처구니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해당 게시글에는 일부 여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 장동민의 기사마다 집단적으로 악플을 달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이번에는 해당 게시글에 언급됐던 커뮤니티의 네티즌들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또 일부에서는 "오죽했으면"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대학 때부터 동고동락해온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 세 사람이 우정이 남다르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잘잘못을 떠나 친 형과 다름 없는 장동민이 논란에 중심에 서있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장동민을 잘 아는 만큼 누군가를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설명하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더 신중해야 할 때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논란의 불씨를 당길 수 있는 상황에서 당장의 감정이 앞서 내뱉는 발언은 장동민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논란에 더욱 불을 붙이는 일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유난스러운 우정보다 현명한 처신이 필요할 때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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