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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음악대장'의 하여가,미친 목소리 하나면 족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4-11 08:41


복면가왕 음악대장

이 정도면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아니라 '우리나라 음악대장'이다.

MBC '복면가왕'의 에이스, '우리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이 사상 최초의 6연승 기록을 달성했다. 10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음악대장'은 서태지과 아이들의 '하여가'에 도전했다.

서태지의 '하여가'는 1993년 '서태지와 아이들' 2집의 타이틀곡이다. 1992년 데뷔곡 '난 알아요'로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서태지가 수개월 칩거끝에 내놓은 이 곡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덕수 사물놀이패, 로커 김종서가 앨범 작업에 참여했고, 메탈, 펑크 등 록사운드에 랩, 힙합, 국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하여가'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세상에 없던 가요였다. 1990년대 청춘들이 모이기만 하면 '떼창'으로 목청껏 불렀던, 그시절 추억의 OST이기도 하다. '희대의 춤꾼' 이주노, 양현석의 세련된 몸짓과 어우러진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칙한 실험은 또 한번 대성공을 거뒀다.

'하여가'는 대단히 스케일이 큰 곡이다. 음역도 그렇지만, 랩과 선율을 오가는 호흡 역시 난해하다. '노래대장'은 '하여가'를 쉽게 해석해냈다. 목소리 하나로 무대를 가득 메웠다. 첫소절 '난 그냥 이대로'라는 가사를 크레센도로 읊조리는 듯한 차갑고도 묵직한 저음, 또렷한 발성에서 이미 좌중은 압도됐다. 6연승을 예감했다. 서태지가 지닌 맑은 소년의 창법과는 또다른 수컷의 폭발적인 고음이 작렬했다. 로커의 폭발력과 래퍼의 냉정함이 뜨겁고 차갑게 시시각각 어우러지며 '노래대장'만의 하여가가 탄생했다. '난 그냥 네게 나를 던진 거야'는 그의 목소리에 자신을 내맡긴 청중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가 됐다.

이날 초대가왕 솔지의 "정말 이런 말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미치신 것 같다"는 '직설' 감탄사는 적확했다.

'음악대장'의 첫 6연승 속에 시청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0일 방송된 '복면가왕'은 시청률 15.1%(이하 TNMS, 수도권)로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 시청률은 일요일에 방송된 모든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방송 후에도 여운은 짙었다. 온라인, SNS를 타고 '음악대장' '하여가' 신드롬이 퍼져나가고 있다. 네이버TV 캐스트에 공개된 이날 음악대장의 무대는 11일 오전 8시 현재 조회수 약 95만뷰를 기록중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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