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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②] '방송사vs제작사' 사전제작 주도권 누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4-10 08:0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송사 파워는 여전할까.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의 성공으로 사전제작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다. 작업 환경 개선, 작품 퀄리티 향상, 수익 모델 다변화 등의 요소는 이런 열풍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제작사 파워가 방송사를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그동안은 '앞날을 알 수 없다'는 불안 요소가 있었지만 '태양의 후예'로 그런 우려보다 기대가 높아졌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서 '태양의 후예' 신드롬이 일어나고 출연진들의 인기와 인지도가 한꺼번에 수직상승하는 것을 보며 '한방에 대박'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어떤 이들은 '긁지 않은 복권'이라는 표현까지 쓰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신드롬이 일어나고 출연 배우들의 입지와 몸값이 치솟는 것을 보며 배우들도 사전제작시스템에 더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전제작드라마는 대체적으로 제작비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제작비가 이미 방송사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당연히 자금이 있는 제작사 위주로 판이 꾸려지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몇몇 공룡 제작사들이 판을 좌지우지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제작사 입김이 아무리 커져도 방송사 편성을 받아야 드라마를 홍보할 수 있고, 국내에서 우선 인정받아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웰메이드작이라도 시청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상파 편성을 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근 케이블 드라마도 탄력을 받고 있긴 하지만 몇몇 초대형 기획작 얘기고 아직까지는 지상파 편성을 받아야 PPL이나 판권 수출을 논의할 수 있다. 사전제작시스템이 안착된다면 간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하면 더했지 방송사 파워가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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