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액션의 대반격' 모바일RPG의 새바람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6-04-08 18:06





모바일게임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발전하면서 RPG 장르는 자연스럽게 모바일게임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기존에는 퍼즐류 중심의 캐주얼 게임들이 대세였지만 유저들의 게임 경험이 늘어나고 1020 세대를 넘어 3040 세대도 게임 시장에 유입돼 RPG가 핵심으로 올라섰다.

때문에 각 게임사들은 RPG 유저들을 붙잡기 위해서 대작 모바일 RPG 제작에 들어가거나 중국서 값싼 RPG들을 대거 들여오기 시작했다. 소위 '돈이 되는' RPG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해서 게임사들은 게임성 보다는 비즈니스 모델과 그래픽에 치중했으며 자연스럽게 뻔한 RPG들이 양산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바야흐로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3D RPG의 천하라고 봐도 무방하다. 모든 게임사들이 고품질 그래픽의 3D RPG에 집중하고 있으며 실제로 스토어의 매출차트만 봐도 3D RPG에 쏠려있다. 때문에 타 장르를 개발하는 게임사나 새로운 시도를 도입한 게임은 모바일게임계에서 쉽게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최근 유저들을 중심으로 소소한 변화들이 보이고 있다. 뻔한 RPG보다는 FPS나 전략게임으로 이동하는 유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여성 유저층의 증가로 캐주얼 게임 또한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신선한 게임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2D RPG는 카드형태, 디펜스 형태 등으로 모바일게임 초기 시장을 이끈 뒤 자연스럽게 사라졌지만 최근 들어 예전 게임에 향수를 느끼는 유저가 증가하는 등 다시 한 번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2D RPG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빌의 '별이되어라'나 NHN엔터테인먼트의 '크루세이더퀘스트'를 비롯한 구작들의 상승세와 더불어 신작들이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묵묵히 2D RPG의 독보적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별이되어라'는 7일 시즌4 업데이트를 단행해 2주년을 넘어 장기 서비스에 나선다. 캐릭터의 각성과 전혀 다른 월드인 세계수의 영혼이 추가되고 최고 레벨 확장, 다양한 유저 편의성 개편 등이 이뤄져 떠났던 유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별이되어라'는 신작들에 크게 밀리면서 매출 10위권 유지가 힘들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다시 예전의 위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반부 콘텐츠가 크게 늘어나면서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이 게임에 적응하기 힘들어졌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편의 기능들이 추가되고 보상도 증가해 유저들이 게임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탄탄한 게임성과 IP를 가진 신작 2D RPG들도 올해 하나둘씩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디펜스 형태의 2D RPG인 네오위즈게임즈의 '마음의소리'와 넥스트플로어와 김형태 대표가 만나 화제가 된 '데스티니차일드', 엑스엘게임즈의 첫 모바일게임 '브레이브스'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데스티니차일드'와 '브레이브스'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치는 상당하다. '데스티니차일드'는 현재 지난달 진행이 예정됐었던 테스트가 무기한 연기됐으나 명맥이 끊긴 2D 카드 RPG의 계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브레이브스' 또한 '별이되어라' 이후 잠잠했던 캐주얼 2D RPG의 인기를 계승할 것으로 예상돼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브레이브스'는 아키에이지, 문명온라인의 온라인RPG 명가인 엑스엘게임즈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바일게임이다. 지난 2월 성공적인 첫 테스트를 발판으로 꾸준히 유저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어느덧 사전 예약자 70만 명을 넘어서 시장과 관계자들의 기대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게임은 동화풍의 그래픽에 모바일에 최적화된 터치형 조작법이 특징으로, 유저는 마법사, 전사, 도적 중 하나의 클래스를 골라 수많은 정령과 스킬을 활용해 플레이 할 수 있으며 오락실에서 느꼈던 2D RPG의 감성을 그대로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조금씩 공개되고 있는 게임성과 원화들이 벌써부터 이슈가 되고 있어 출시 후 기존 3D RPG들의 아성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의 중심은 3D RPG이나 유저들의 요구에 따라 충분히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며 "특히 2D RPG 장르는 모바일게임 초기 시장을 이끌었던 만큼 다시 빛을 볼 가능성이 크다. 2D RPG 구작들과 신작들이 어떤 성적을 가져가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 담당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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