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태후' 김지원이 말하는 김은숙 작가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4-07 08:35


사진제공=킹콩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참 잘 자랐다.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시절. 극중 캐릭터 만큼이나 이국적인 미모와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뽐냈던 기대주는 이제 자기 몫을 200% 이상 해내는 어엿한 여배우로 성장했다. 판타지 로코계의 대모라 할 수 있는 김은숙 작가의 두 번째 러브콜을 받아냈을 정도. 김지원 본인도 "처음 '상속자들' 했을 때도 그렇고 이런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 못했다. '태양의 후예' 촬영을 하면서도 너무 감사드리는 부분"이라고 놀라워했다.

사실 김은숙 작가의 간택을 받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파리의 연인', '신사의 품격' 등 작품마다 모조리 히트시켰던 스타 작가의 대본을 탐내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이제까지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두 번 연속으로 출연한 배우가 없었다는 것만 봐도 느낄 수 있는 치열한 경쟁이다. 김지원은 "김은숙 작가님의 대본을 두번 받았다는 게 이슈가 많이 돼 혹시 작가님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됐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대본 자체가 워낙 재밌어서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킹콩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김은숙 작가의 뮤즈, 김지원이 보는 김은숙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굉장한 분"이라는 답이 가장 먼저 돌아왔다. 그는 "드라마마다 신드롬을 일으키고 유행어를 만들어내신다. 정말 굉장하다. 원래 김은숙 작가님의 드라마와 대사를 굉장히 좋아했었다. 그걸 대본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 실제로 뵀을 땐 굉장히 소녀 같기도 하시고 쿨하신 부분도 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대본을 쓰시는지…. 체구도 굉장히 작으신데 대본에서 어떻게 그렇게 카리스마와 재미를 만드시는지 신기하고 대단한 분이다. 나한테는 인생에 있어서 좋은 기회를 많이 주셨기 때문에 항상 감사한 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김은숙 작가가 만든 윤명주는 금수저 출신 답게 자존심도 강하고 똑 부러진 성격을 가진 엘리트다. 그리고 김지원은 여기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냈다. 도도하고 차가운 듯 보이지만 서대영을 향한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 용감한 카리스마 돌직구녀 윤명주를 탄생시켰다. "대본에 충실하다 보니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는 것 같다.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대사도 강하게 써있었고 윤명주가 서대영을 대하는 방식도 멋있고 카리스마가 있었다. 또 군복 덕도 봤다. 처음엔 군복만 입고 나와야 하니까 어울릴지 걱정했다. 그런데 오히려 군복을 입어보니 편했다. 오히려 나중엔 쉴 때도 군복 입고 있었다"는 설명.


사진제공=킹콩엔터테인먼트
누구나 칭찬한 연기였지만 스스로는 아쉬움이 남는단다. '태양의 후예'가 100% 사전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좀더 잘해냈어야 하는 생각이 든다고. 김지원은 "너무 예쁘게 잘 그려주셔서 어느 정도 만족하긴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군인 말투는 잘 설정한 것 같다. 자칫 너무 남자처럼 해버리면 그런 척 오버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었다. 초반에 작가님 감독님과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얘기했다. 군인 대사 설정을 잘 잡고 간 건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김지원은 이제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20대 혈기 왕성한 나이인 만큼 연기 욕심도 왕성하다. 그는 "연기를 할 때 '완벽'이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금 더 해내고 싶은 욕심이 계속 든다. 또 그렇게 해야 시청자분들에게 좋은 연기자로 남을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며 "말랑말랑한 로코도 해보고 싶고 액션도 해보고 싶다. 긴 시간 오래 연기할 테니까 할 수 있는 건 기회만 된다면 다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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