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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게임샵에 힘준다... 구글과 정면대결 시작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6-04-06 18:25





카카오의 독자적인 게임 앱마켓인 '카카오 게임샵'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카카오 게임샵'은 지난해 4월 카카오가 선보인 게임 플랫폼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와의 연계성을 높이고 유저와 게임 개발사들에게 더 많은 이득을 주기 위해서 오픈했으며 1년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지난 1년간 '카카오 게임샵'의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지만 카카오는 최근 베타단계의 자체앱을 출시하면서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나섰다. 여기에 유저 데이터를 분석해 유저들에게 2주간 사용할 수 있는 5천 코인을 무료로 지급했고 일부 입점 게임들을 대상으로 적게는 30%, 많게는 100% 환급을 보장하는 마케팅과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앱설치를 유도했다.




카카오의 중심 게임 사업인 '카카오 게임하기'가 단순 유저풀을 활용한 플랫폼이라면 '카카오 게임샵'은 유저풀과 게임의 앱까지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독자적인 플랫폼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텐센트, 360 등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맞서 독자적인 앱마켓을 구성, 더 많은 이득을 올리고 있으며 카카오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거치지 않은 자체 플랫폼을 선보인 것이다.

국내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3대 통신사가 힘을 합쳐 출시한 원스토어와 국내 1위 포털업체인 네이버가 만든 네이버 앱스토어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아직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국내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카카오는 게임샵에 힘을 주며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카카오 게임샵'은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기존 구글 및 애플과는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카카오가 25%, 게임사가 65% 의 매출을 가져가면서 기존 시스템보다 각각 더 적은 수익을 가져가게 만들었지만 나머지 10%를 유저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해 차별점을 뒀다.

카카오 게임샵에서 게임을 다운받은 유저들은 기존과 동일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결제부분에서 카카오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야 된다. 결제 정보를 다시 입력해야 된다는 불편이 따르나 항시 10% 환급이 이뤄지고 일부 게임에 따라서는 대량 환급 이벤트를 진행해 유저들에게 이점이 많다.




카카오 게임샵이 기존 안드로이드 앱마켓 보다 유리한 점은 카카오 게임하기와의 연계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유저풀이다. 여기에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들과의 연계 사업이 이뤄진다면 기존 앱마켓은 물론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의 정면 대결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불리한 점은 역시 신작의 수급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탈 카카오 게임하기 움직임에 매출이 좋은 하드코어 RPG 대부분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출시로 빠졌다. 카카오 게임샵에도 카카오 게임하기에 출시된 게임들이 속속 선보여지고 있으나 캐주얼 게임들에 치중돼 있으며 기존 게임들의 매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국내에서 게임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구글의 움직임도 카카오 게임샵에게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구글은 사전예약부터 TV광고까지 게임사와의 접점을 점점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지난주에는 인디게임들을 위한 상생안까지 발표해 시장 굳히기에 나섰다.

카카오 게임샵은 앞으로 올 초 발표한 퍼블리싱 사업과 추가 수익 창출을 위한 카카오 애드플러스, 중소형 게임사와의 상생 모델을 바탕으로 그 영향력을 키워나간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기존 게임하기로 들어온 유저들을 게임샵으로 전환하는 이벤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여 핵심 유저군을 놓고 구글과 치열한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게임샵에 힘을 주며 게임사업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며 "게임샵의 성패 여부는 결국 유저 확보다. 유저를 가지고 오기 위해서는 구글을 비롯해 기존 플랫폼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게임샵이 기존 플랫폼 구도를 깰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 담당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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