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녀2' 빅토리아, '쎈캐'로 '엽기' 전지현 넘을까(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4-06 12:44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지난 2001년 개봉해 487만4291명(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의 관객을 모으며 메가 히트했다. 한국은 물론 전 아시아 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그리고 15년 만에 속편 '엽기적인 그녀2'(이하 엽녀2)가 개봉한다. 전편에서 견우 역을 맡았던 차태현이 그대로 출연하고 같은 제작자가 만들어내 공식적인 '2편'이라는 지위(?)를 얻었다.

하지만 다른 면도 많다. 1편의 곽재용 감독에 이어 이번 2편에서는 조근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편에서 스타덤에 올랐던 전지현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걸그룹 에프엑스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가 여주인공을 맡아 중국팬까지 노렸다.

때문에 빅토리아가 전지현을 넘는 코믹 연기를 선보일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중국인인 빅토리아는 극중 견우의 첫사랑이자 견우와 결혼하기 위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그녀 역을 맡았다. 한국어 대사가 많은 만큼 빅토리아의 한국어 발음에 대한 관심도 높다. 빅토리아는 6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엽녀2'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에프엑스 멤버인 크리스탈과 루나가 많이 도와줘서 첫 한국어 연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함께 호흡을 맞춘 차태현은 "기본적으로 빅토리아는 섹시하고 발랄하고 엉뚱하다. 발음이 서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귀엽게 보이기도 한다. 한국어를 거의 완벽하게 해내서 대단하더라. 속으로 '나보고 중국어 연기를 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쎈캐'(강한 캐릭터를 의미하는 인터넷 속어) 연기에 대해서도 빅토리아는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이 자신감있게 해도 된다라는 믿음을 많이 주셔서 자신있게 편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빅토리아는 여러나라의 음식과 의상을 소화해내며 자신만의 그녀 캐릭터를 만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엽녀2'에 대해 다시 견우 역을 맡은 차태현은 "전편은 교복신분증 신과 하이힐과 운동화를 바꿔 신는 장면을 팬들이 많이 따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는 신혼생활인데 더 파격적인 무언가가 나온다. 이번에도 따라할만한 포인트가 많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메가폰을 잡은 조근식 감독은 우선 함께한 배우들을 극찬했다. 그는 "보통 주연급 배우들은 한가운데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차태현은 그렇지 않다. 그는 포수처럼 상대방이 던진 공을 받아서 스트라이크를 만들어주고 전체 게임의 흐름을 알고 있는 배우다. 참 소중한 배우 자산이다"라고 칭찬했다. 빅토리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빅토리아가 얼마나 한국말을 잘하나 보자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별 걱정안했다. 중국에서 온 견우의 첫사랑 캐릭터라 당연히 한국말이 서툰 인물이다. 그런데 빅토리아가 한국말로 자신의 감정을 담아서 연기해냈다. 응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성우에 대해서는 "처음 역할을 거절해서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 그는 류승범 오달수가 가지고 있는 자기만의 감각과 타이밍을 가진 배우다. 선악을 오가고 순수함과 느끼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배우다. 이 배우와 앞으로도 조금 더 작업하고 싶다"고 극찬했다. 끝으로 조 감독은 "우리 작품이 전편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바람이 이뤄질지는 5월에 결정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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