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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여진구가 조선 제일의 로맨티스트에서 섹시한 풍운아로 완벽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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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방송된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여진구는 배우 김수현의 아역인 어린 이훤 역을 맡았다. 단 6회 분량이었지만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누나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김유정(연우 역, 성인 한가인)과 애틋한 첫 사랑 로맨스를 그린 여진구는 연인을 잃은 슬픔으로 오열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어리지만 가슴 애절한 사랑을 그리며 조선의 대표 로맨티스트 캐릭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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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일의 풍운아로 첫 포문을 연 연잉군 역의 여진구. "우리 기생들에겐 전에도 없고 후에도 없을 망나니 중의 망나니, 한량 중의 한량, 그야말로 조선 제일의 풍운아지요"라는 내레이션으로 소개된 연잉군 여진구는 걸쭉하게 막걸리를 들이켜며 양옆에 앉은 기생들의 볼에 거침없이 입맞춤을 하는 등 섹시한 수컷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날카로운 눈빛과 함께 살짝 보여준 살인미소는 여진구가 성인 연기자로 변신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 유쾌한 풍운아에서 숙종 최민수의 호통에도 기죽지 않는 패기까지 지닌 연잉군 여진구의 24부작 '대박'의 끝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기대를 모으게 한다.
한편 여진구는 지난달 열린 '대박'의 제작발표회에서 연잉군과 이훤의 차이점을 직접 설명한 바 있다. 여진구는 "나도 비슷한 위치에 놓인 역할이라 생각했다. 이번엔 세자가 아니라 왕자의 신분을 갖고 있는 역할로 시작해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해서 차츰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면서 영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색다른 시선처리, 색다른 감정표현, 다른 억양의 톤이 뭐가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우선 선배님들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아버지 숙종 역할이 기존의 왕과는 다르게 야성적이고 맹수같은 왕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아버지를 닮은 듯 닮지 않은 맹수가 되고 싶은 욕심도 든다"며 "계속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