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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CJ CGV(대표이사 서정)가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이어 터키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멀티플렉스의 위상을 강화한다.
씨네맥시멈은 2001년 첫 극장을 연 이래 현재 수도 앙카라, 이스탄불, 이즈미르 등 28개 도시에 총 83개 극장, 736개(2016년 3월말 기준)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2,400여 만 명의 관객이 찾아 약 2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터키 전체 박스오피스의 42%(2015년말 기준)를 점유해 터키 1위 극장 체인으로서의 위상을 굳게 지키고 있다. 2위 사업자인 '아브샤(Avsar)'와 비교해 봐도 스크린 수가 5배에 달할 정도다.
영화 사업부는 2014년에 투자 배급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터키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터키 3대 메이저 로컬 제작사의 배급권을 확보해 외국 직배사들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1위 배급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국 영화 비율이 60%에 육박하는 터키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미디어 사업부 역시 터키 영화 광고 시장의 87%를 점유하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로 CJ CGV는 국내와 해외 6개국(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에 332개 극장 2,589개 스크린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세계 5위 극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K-무비 확장의 진원지로서 본격적인 역할을 다할 채비를 갖춘 것이다.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 1만 개 스크린을 확보해 글로벌 No.1 컬처플렉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최고경영진의 장기 부재에도 불구하고 터키 진출을 결정했다"며 "CJ CGV는 문화공룡 미국과 중국에 맞설 토종 문화기업으로서 면모를 키워 K-무비의 힘을 세계에 전할 수 있도록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터키는 전체 면적이 한반도의 3.5배이자 남한의 8배에 달하며 약 7,8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세계 16위 인구 대국이다.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타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편이다. 터키 영화 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박스오피스 성장율이 약 20%에 달해 글로벌 평균 7% 성장률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당 연간 영화관람횟수가 0.9회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로 평가된다.
특히 터키는 일찍이 한국 드라마 및 K-POP 등을 위주로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국가 중 하나다. 2003년 한국 드라마 '올인'을 시작으로 '해신', '장보고', '주몽' 등 역사 드라마가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한국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리메이크한 'Evim sensin(나의 집은 너다)', ''오직 그대만'을 리메이크한 'Sadece sen(다만 당신을)' 등이 크게 히트했다. 그만큼 한국영화의 시장 확장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