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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눕방' 이경규, 편해보여도 리얼·소통·미션 다 갖췄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4-04 09:26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요즘 뭘해도 되는 이경규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는 이경규가 앞서 예고한 대로 낚시 야외 중계에 나선 모습이 공개됐다.

이경규는 충청도 저수지에서 야간 붕어 낚시에 도전하며 단독으로 야외 방송을 진행했다. 특히 이경규는 방송이 시작하자마자 "붕어 20마리를 잡지 못하면 입수하겠다"고 폭탄 선언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경규는 "제가 2시간 만에 60마리를 잡은 적이 있다"며 성공을 확신했지만, 본인의 예상과는 달리 잘 풀리지 않은 낚시로 인해 30년 낚시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해 보는 이들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네티즌과 소통이 중요한게 아니다"라며 낚시에 열을 올리면서도, 끊임없이 시청자와 소통하며 다시 한 번 전반전 1위의 쾌거를 거뒀다.

시작 30분 만에 한 마리를 낚으며 물꼬를 튼 이경규는 한 꺼번에 두 마리 붕어를 낚아 올리는 신공을 발휘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0마리째에 가서 한참 동안 붕어가 낚이지 않자 "아홉수"라며 한탄해 웃음을 자아내는가하면, 붕어가 잘 올라오자 제작진을 놀리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경규는 낚시를 하다가도 힘들자 거침없이 드러누우며 '눕방'을 시전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추구한다던 이경규는 이번에도 낚시만 했을 뿐인데 1위를 차지, 자신의 신념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이경규는 "얘들이 나한테 또 당했다"며 웃으며 "붕어들아 고마워"라고 인사했다.

이 같은 이경규의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뭘 해도 웃음이 날 것 같다. 방송을 하다가도 힘들면 드러눕고, 낚시를 하거나 강아지를 돌보는 등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때문이다. 편안하게 방송하면서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까지 얻으니 '뭘 해도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는 이경규만의 깊은 내공과 연륜이 있기에 가능한 방송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예능인의 단두대'라고 불릴 정도로 쉽지 않은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을 결심하고 스스로 방송 아이템을 찾는 과정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출연진들이 방송을 위해 수많은 아이템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경규는 자신의 평소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기로 했다. 대신 '소통'에 더 초점을 맞췄다.


평소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긴장하거나 실수할 가능성도 낮았다. 덕분에 특유의 재치와 입담을 십분 발휘할 수 있었다. 시청자와 소통에 충실했다. 강아지 분양하기, 붕어 20마리 잡기 등 자체적으로 미션을 만들어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긴장감을 주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편안하게 방송을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상당한 내공과 철저한 시나리오 준비가 있기에 가능한 1위였다.

이경규가 오랜만에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장기 1인자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ran613@sportschosun.com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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