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게임', '실패한 게임', '고오급 레스토랑'. 모두 국내에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지칭하는 유저들의 부정적인 반응이다. 해외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블리자드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은 유독 국내에서만은 유저들의 혹평이 뒤따랐고 출시 후 빛을 보지 못했다.
정식 출시부터 지금까지 히어로즈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본적인 영웅 업데이트에 발맞춰 밸런스 수정이나 새로운 전장 등 유저 의견을 적극적으로 게임 속에 반영해 왔으며 그 결과 초기의 게임성과는 완전히 다른 현재의 히어로즈가 됐다. 게임의 주력 게임성인 팀플레이 중심의 흐름은 변하지 않았지만 수비와 공성 위주의 게임 메타가 없어지고 전투 중심의 박진감 넘치는 게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
최근 진행된 2016 히어로즈 슈퍼리그 시즌1을 통해 이와 같은 변경점을 상세하게 알린 블리자드는 이제 대대적인 게임 업데이트로 반격의 기회를 노린다. 업데이트의 핵심은 신규 전장과 영웅 그리고 등급전의 변화다. 그 동안 유저들은 등급전에 밴픽 기능 도입을 요청해 왔었으며 드디어 이번 업데이트에서 해당 기능이 추가돼 4월부터는 제대로 된 정규 등급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새로운 '히어로즈' 콘텐츠 업데이트를 알리려는 블리자드의 적극적인 홍보도 이어진다. 2016 히어로즈 e스포츠 대회의 중간 결산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2016 스프링 챔피언십'이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북아메리카, 유럽, 대만,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팀들이 모두 참석해 자웅을 겨루는 글로벌 대회로, 총 상금은 50만 달러(한화 약 5억 7천만 원)가 걸렸다.
|
이미 한국에서는 슈퍼리그 첫 대회와 두 번째 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친 MVP블랙, TNL이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블리즈컨 2015에서 우승을 차지한 클라우드9도 북아메리카 대표로 참석을 확정해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AOS 게임들의 부정적인 이슈도 '히어로즈'의 역전 시나리오에 보탬이 되고 있다. 기존 게임에 질린 유저들이 조금씩 '히어로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블리자드는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신규 유저를 보강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유저들의 반응도 좋다. 기존 유저들은 콘텐츠 업데이트에 대해 호평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금까지 게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유저들도 비방을 멈추고 히어로즈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연 블리자드가 다양한 이슈들을 잘 살려내면서 '히어로즈'의 역전 시나리오를 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만 게임 담당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