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9년째 수요 심야 예능 왕좌를 움켜쥔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가 잔뜩 긴장할 새로운 '신흥강자'가 등장했다. 졸린 눈과 귀를 번적 뜨이게 할 신바람 난 '신의 목소리'가 바로 그 주인공.
임재범을 연상케하는 김훈희를 비롯해, 김조한의 제자였던 김소현, 수준급 노래 실력을 과시한 현쥬니와 양세형·양세찬 형제, 트로트계 아이돌 김경민, 그리고 지난 설 파일럿 당시 윤도현을 상대로 1승을 거둔 김재환 등이 '신의 목소리'에 도전했다. 이들은 프로 가수들도 놀랄 만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했고 이를 지켜보던 거미, 박정현, 윤도현, 설운도, 김조한은 자신이 이들의 상대로 지목될까 전전긍긍했다.
특히 '신의 목소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갑과 을이 바뀌는 순간은 지금까지 봐왔던 음악 예능과 차원이 달랐다. 아마추어 실력자들이 프로 가수를 선택할 때 감도는 묘한 신경전,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곡을 받았을 때 당혹감은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신의 목소리'의 시작은 이제부터다. 다음 주 아마추어 실력자들에게 간택(?) 당한 진짜 '신의 목소리'들이 칼을 갈고 무대에 오르기 때문. 소름 돋는 레전드 무대를 고대하는 시청자가 상당하다.
철옹성과도 같은 '라디오스타'와 대결을 펼친 '신의 목소리'의 출발은 산뜻하다. 과연 9년의 아성을 꺾고 새로운 음악 예능의 꽃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신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