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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가을동화' 송승헌부터 '태양의 후예' 송중기까지...함께 있기만 하면, '그림'이 된다. '태양의 후예' 송혜교가 '케미 여신'으로서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렇게 만나는 사람들을 다 구할 순 없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걱정하는 유시진에게 강모연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파티마의 삶은 바뀌겠죠. 그리고 그건 파티마에겐 세상이 바뀌는 일일 것"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송혜교는 다양한 눈빛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쟁의 상흔에 아파하는 소녀를 향해서는 연민이 듬뿍 담긴 시선을 보내는가 하면,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강모연의 신념을 전하기도 했다.
윤명주(김지원 분)와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도 빛났다. 먼저 강모연은 검진을 떠나는 윤명주를 행해 "아침 일찍 출발이지? 조심히 다녀와"라는 따뜻한 말을 남겼다. 또 이날 두 사람은 유시진과 서대영이 자신들 몰래 소개팅을 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함께 분노했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달려온 유시진과 서대영을 향해 나란히 선 강모연과 윤명주는 합동 작전이라도 펼치는 양 번갈아 질문을 쏟아내며 두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유시진과의 '케미'도 더욱 빛났다. 강모연은 자신의 머리를 묶어 주는 유시진을 향해 애정이 듬뿍 담긴 눈빛과 싱그러운 미소로 화답했고, 홀로 총을 든 무리들과 맞서 싸우게 된 유시진을 구하기 위해 차를 몰고 건물 안으로 돌진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이 같은 장면들에서 송혜교는 폭 넓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이를 향한 설레는 마음, 두려움을 무릅쓰고 그를 구하겠다는 의지를 두루 표현해 냈다. 뿐만 아니라 정전으로 불이 꺼진 식당에서 야간 투시경을 쓰고 라면을 먹는 모습에서는 발랄한 표정 연기로 누구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강모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단 6회만을 남겨놓은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보여줄 '케미의 끝'은 어디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다.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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