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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이 방송활동 복귀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 22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난 탁재훈은 약 3년만에 방송 활동에 복귀하는 소감을 비롯해 그간의 근황, 앞으로의 각오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삶을 꾸리고 있는 동료 신정환과 만난 사연 등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자숙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나?
-쉬는 동안 신정환과 연락을 한 적이 있는지?
신정환이 싱가포르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기 이틀 전에 가서 만나고 왔다. 본인이 공사도 하고 인테리어도 하고 열심히 하더라. 가끔 언론을 통해 신정환의 근황이 공개되기도 하지 않나. 그럴 때 사진 속 표정은 꼭 찍히기 싫어하는 것 같지만 속마음은 인터뷰를 하면 다른 데서도 찾아올 테고, 그럼 거절해야하고. 그런 반복되는 상황을 우려하더라. 신정환에 복귀 생각도 물어 봤는데, 이건 제 느낌이지만 마음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러기엔 아직 주변 정리가 잘 안 됐다. 복귀는 여러가지 상황들이나 대중의 의견들을 살펴서 신중하게 진행이 돼야하지 않을까 싶다. 또 어차피 지상파 같은 경우는 저나 신정환 모두 출연정지 상태다. 복귀 한다고 해도 금방 (정지가) 풀어질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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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신2'를 복귀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이유는?
노홍철 이수근 등 자숙 중이던 분들이 많이 복귀했지만, 저는 아직 복귀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작년 11월, 우연히 뮤지를 통해 박준수PD를 알게 됐다. 식사 자리에서 '언제쯤 복귀하느냐'는 얘기가 나왔고, 저는 당시 '아직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박PD가 '한 번 프로그램 구상을 해보겠다'고 하더라. 그 이후로도 두 번 정도 식사를 했지만 프로그램에 관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서 지난 2월에 박준수PD한테 연락이 왔다. '구상이 거의 다 됐으니 같이 하자'고. 저는 아직 아이와 더 시간을 갖고 싶었고 정확히 복귀를 생각한 건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복귀를 하게 됐다. 다른 프로그램은 몇개 들어왔는데 아직 얘기중이다.
-오랜만에 방송 활동에 복귀하는 소감은?
약 3년만에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 같다. 처음 복귀하는 프로그램이 '음악의 신2'다. 오랜만에 예능을 하게 된데다 페이크다큐라는 리얼리티도 아니고 연기도 아닌 복합적인 프로그램으로 복귀를 하게 돼서, 촬영하면서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분위기 파악을 못 하기도 했다. 많은 동료 분들과 밤새고 같이 촬영하면서 조금씩 감을 찾아갔다. 이게 드라마 타이즈같은 분위기인데 지금은 완벽하게 적응이 된 것 같다"라며 "새로운 마음으로 이상민 씨와 많은 동료 연기자들과 이렇게 시작하게 됐다. 또 다른 탁재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재미없다고 느낀 방송은 어떤 것이었나?
우선 저는 방송을 잘해서 다시 나온게 아니고, 반성하던 일을 뉘우치고 다시 나온 자리다. 예능을 했던 사람이고,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던 사람이다. 먼저 복귀한 친구들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했다. 고개를 90도 숙여 인사하고 다시 밝은 모습 보여줘야하는 건지, 아니면 굉장히 조심스럽게 얘기를 방송해야 할까. 전자라면 '반성을 안 했다', 후자라면 '이제 한 물 갔다. 옛날같지 않다'는 식으로 어느 쪼이든 욕을 먹을 것 같았다. 하지만 복귀를 마음 먹었을 때는 '진정성있게 사과 한 뒤에는 자기 포지션에 맞게 활동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방송할 자격이 없고 방송계를 떠나야한다고 봤다. 많은 분들에게 제 진심을 한 번 말씀드린 다음에는 즐겁게 재밌게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중도 서서히 마음을 열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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