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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육룡이 나르샤'로 시작, '낭만 로맨스' 끝났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3-23 11:5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풋풋하고 애틋한, 절절했던 유아인의 '낭만로맨스'가 아쉽게 막을 내렸다.

인기리에 방송됐던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가 지난 22일 방송을 끝으로 50부 대장정의 마무리 지었다.

그동안 수 많은 정통 사극을 통해 다뤄졌던 여말선초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꺼내 든 '육룡이 나르샤'는 정도전(김명민)과 이성계(천호진)-이방원(유아인) 부자(父子)를 중심으로 한 냉혹한 생존을 그려냈다. 2~3년 주기로 안방극장을 찾는 익숙한 스토리이지만 '육룡이 나르샤'는 달랐다. '낭만 로맨스'를 더해 젊은 시청자의 기호를 사로잡은 것. 그야말로 10대부터 60대까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국민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육룡이 나르샤'는 이방원과 분이(신세경), 이방지(변요한)와 연희(정유미)라는 큰 로맨스 가지를 마련했고 여기에 민다경(공승연), 무휼(윤균상)이 조금씩 로맨스에 가담하며 균형을 맞췄다. 특히 이방원과 분이의 멜로는 시청자의 가슴에 불을 지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자신들의 곡식을 빼앗은 권문세족의 곳간에 불을 지르는 분이는 "언년이 떠나는 길에 밥이라도 든든히 먹어야지"라며 설움을 토했고 이런 분이의 패기를 목격한 이방원은 "쟤 너무 낭만적이야"라면서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이방원은 민다경과 결혼을 앞두고 "너 진짜 사랑해. 난 도저히 어쩌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너를 사랑할 것 같다"고 애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었던 이방원과 분이의 로맨스는 마지막까지 낭만적인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이방원이 조선 3대 왕 태종이 된 후 멀리 떨어진 분이를 찾아왔고 오랜만에 마주한 두 사람은 외로움을 토하며 해후했다. 자신이 정표로 준 머리 장신구를 한 분이를 본 이방원은 "보고 싶었다. 분이 대장"이라며 마지막이 될 고백을 전했다. 그리고 이방원은 왜구 때문에 고통받는 분이를 위해 대마도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릴 계획을 세우며 이방원표 낭만 로맨스의 방점을 찍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시원하고 화끈했던 이방원과 분이의 '낭만 로맨스'는 '육룡이 나르샤'를 끝까지 사수하게 만들었던 원동력이 됐다. 종영 후에도 가슴 깊이 여운을 남긴 역대급 로맨스였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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