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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유아인이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를 통해 '아인시대'의 방점을 찍었다.
낭만과 폭두는 청년 이방원을 나타내는 단어였다. 청년 이방원은 순수하고 맑았으며, 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면모를 갖고 있다. 그러나 왕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꿈틀거림과 동시에 변하고 성장해갔다. 끝내 존경했던 스승까지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참혹함까지 보였다.
이 과정에서 유아인의 내공은 빛났다. 이방원이 왜 피의 숙청도 마다하지 않는 철혈군주가 됐는지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것이다. 이방원에게 느끼는 연민, 공감의 감정은 유아인의 연기에서 시작되고 끝을 맺었다. 유아인은 섬세한 내면연기뿐 아니라 감정을 폭발시키는 부분까지 매 순간 흡입력 있는 열연을 펼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는 모습으로 '육룡이 나르샤'는 끝이 났지만, 마지막까지 이방원 그 자체를 연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유아인은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될 전망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