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에 묻는다①] "이방원 미화하려 하지 않았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3-22 10:0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해 10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오늘(22일)까지 50회 대장정의 마무리를 짓는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웰메이드 사극의 정수로 평가되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의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종영을 하루 앞두고 '육룡이 나르샤'에 대한 에피소드와 소감을 전했다.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이방원(유아인)과 정도전(김명민)은 다른 다르마의 해석과 달랐다'라는 평에 대해 "이방원을 그리면서 그가 행한 처참한 일을 안했다고 하기보다는 더 보탰다"고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예를 들어 두문동 방화 사건, 방석을 직접 죽인 역사적 기록도 없다. 그럼에도 많은 분이 이방원을 응원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방원을 미워하지 말자'에서 출발한 것은 맞지만 일부러 미화적으로 해석하려 하지 않았다. 대의를 위해 작은 것은 모두 버리는, 즉 권력 의지의 크기가 남다른 인물로 받아들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도전에 대해 "정도전과 정몽준(김의성)은 스스로 정신세계가 사대부인 사람들이다. 정도전의 입장은 시대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으니 정치를 위해 모략을 인정하나 끊임없이 스스로 갈등하는 인물이다. 우유부단함이라고 볼 수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자였음에도 이방원의 위험도를 감지하면서 그 싹을 잘라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그 시대 사대부들의 투쟁이 대단했다. 정도전과 정몽주가 서로 공격할 때 서로 상대방의 온갖 추한 사건들을 들춰냈다. 대신 지식인이었기 때문에 사대부들은 함부로 죽이지 않았다. 탄핵같은 제도권 안에서 싸웠는데 이 모습이 룰을 뛰어 넘는 이방원의 모습과 대비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쪼잔한 사람들로 비춰졌을 수 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22일 종영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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