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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무사, 무휼". 이 한 마디로 60분을 씹어 삼킨 윤균상. 마치 5년 전 조진웅을 봤을 때처럼 강렬한 전율이 안방극장을 가득 채웠다.
때마침 이방원의 수족 무휼(윤균상)은 자신이 믿고 따르던 군주가 폭군의 형상을 갖추자 혼란스러워했다. 스승인 정도전과 동생이자 이 나라의 세자를 무참히 살해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 것. 게다가 한때는 자신의 정보 조직이기도 했던 반촌 사람들을 모두 추포해 고문하고 죽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괴로워 견딜 수 없었던 무휼은 이방원에게 낙향을 청했다. "나도 힘들어"라는 이방원의 고백에 흔들린 무휼이지만 고향으로 떠나자며 애원하는 묘상 할머니(서이숙)도 저버릴 수 없었다. 끝내 할머니와 함께 짐을 쌌지만 어쩐지 이방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이방원과 무명의 연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휼이 도착하기 전 이방원은 무명이 마련해준 연회에서 무명의 습격을 받게 됐다. 이방지의 칼을 피해 간신히 도망친 이방원과 분이(신세경)지만 길선미(박혁권)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일촉즉발 상황에 무휼이 등장했고 곧바로 길선미를 제압했다. 그는 이방원을 향해 "늦었습니다. 주군"이라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무휼의 등장에 안도한 이방원은 "우릴 살려 나갈 수 있겠느냐?" 물었고 무휼은 칼날을 세우며 "무사, 무휼.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명을 수행할 것입니다"고 외쳤다.
5년 전 SBS '뿌리깊은 나무'의 무휼 조진웅을 떠올리게 했던 '육룡이 나르샤'의 무휼 윤균상. 조진웅과 같은 듯 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한 윤균상표 무휼은 그야말로 시청자에게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안겼다. 또한 '육룡이 나르샤' 제작진은 무휼에 대해 '훗날 세종대왕 이도를 지키다'라는 엔딩크래딧을 올리며 5년 전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임을 입증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