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젊은 연극인들이 대학로에서 축제를 펼치고 있다. 소극장 혜화당에서 열리고 있는 '셰익스피어를 뒤집多' 시리즈.
'드림시어터컴퍼니', '창작 스튜디오 자전거 날다', '브레드 히트, 사무엘 바게뜨', '물속에서 책 읽기' 등 4개 극단이 모여 각기 자신만의 색깔로 새롭게 대문호의 작품을 해석했다. 드림시어터컴퍼니의 '어둠 속의 햄릿'(8~13일, 연출 정형석)을 시작으로 극단 브레드히트, 사무엘 바게뜨의 '짐승가'(15~20일)이 성황리에 끝났고, 창작스튜디오 자전거날다의 '헛소동'이 22일부터 27일까지 공연된다. 이어 극단 물속에서 책읽기의 '한여름밤의 꿈처럼!'(29일~4월 3일)이 대미를 장식한다.
'어둠 속의 햄릿'은 아버지가 죽고 30년이 지난 후 햄릿이 복수가 아닌 권력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고, '짐승가'는 과거 햄릿의 모습을 현대의 재벌 회장가의 투영했다. 유명한 작품임에도 국내에서 볼 기회가 없었던 '헛소동'은 공연 자체가 '사건'이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은 원작에서 조명 받지 못한 엑스트라들인 직공들을 중심으로 극중극을 통해 연극이란 무엇인가란 화두를 던진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