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기자-백진희편] 엄지공주 백진희, 개구리 기자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이다?!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6-03-21 08:21




드라마 패셔니스타 어워즈 수상자 백진희. 사진제공=셀럽스픽

배우 백진희가 드라마 패셔니스타 어워즈 수상자가 됐다는 소식에 한 복면기자의 광대가 격렬하게 승천합니다. 그는 지난 박해진, 남궁민 편에서 외모대결을 펼쳐 번번이 좌절을 맛본 복면기자였습니다.

복면기자 아이디어 회의에서 그는 유독 말이 많아졌습니다. 이토록 적극적이었던가. 새삼스러웠습니다.


백진희 편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낸 복면기자. 사진제공= 셀럽스픽
결국 백진희 편은 그의 사심이 10000% 반영된 '내 품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여자친구 특집'으로 정해지고 말았습니다. 모든 남자들의 로망인만큼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장담 또 장담을 하더이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아담한 여자친구가 곧 엄지공주로, 또 그 엄지공주에게 청혼한 몹쓸 두꺼비 왕자가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두꺼비 왕자가 바로 그가 될 것이라는 .... 예상은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복면기자는 기대 반 불안 반, 두꺼비 복면을 쓰고 백진희와 만나게 됐습니다. 백진희가 패션고사를 마무리 할 때 쯤, 갑자기 나타나라는 미션을 받은 그. 백진희가 한 문제 한 문제 풀어갈 때, 복면기자의 손에 땀이 났습니다. 표정은 죽을 상이었습니다. 대사와 어느 정도의 연기력이 요구되는 상황. 차라리 외모대결이 나을 뻔 했을지 모릅니다. 그는 벽 한 구석에서 사지에 내몰린 생쥐처럼 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눈 꼭 감고 등장. 목소리는 많이 떨렸습니다. 하지만 '그래, 나는 개구리 왕자야!'라는 마음으로

백진희에게 '엄지공주 테스트'를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네, 맞아요. 어느 순간, 두꺼비가 개구리가 되고 말았는데, 아무래도 그의 소심한 마음이 두꺼비를 개구리로 탈바꿈 시킨 듯 싶었습니다.

백진희는 의외로 태연했습니다. 구석에서 덜덜 떨던 남자의 마음을 알았나봅니다. "어머, 눈이 안보여요"라며 아이컨택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동공은 지진이 난 듯 떨렸습니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죠. 백진희가 엄지공주가 맞는지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 1. 준비한 선물상자에 들어가기 입니다.


아무래도 복면기자는 기념일에 여자친구가 선물상자에서 나오는 이벤트를 꿈꾼 듯 보입니다. 백진희는 선물상자에 너무도 쉽게 들어갔지만, "초등학교 때나 하던 것"이라며 개구리 왕자의 '유치함'을 슬쩍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안들립니다. 개구리 왕자. 그에게 중요한 건, 백진희가 테스트에 합격했다는 사실 뿐. 그는 백진희의 지적은 한 귀로 흘려듣고 재차 '합격했다'며 환호하고 강조합니다.

얼른 두 번째 테스트를 해야한다고도 말합니다. 자, 두번 째 테스트는 개구리 왕자가 많이 기대했던 것입니다. 백진희의 손 사이즈와 자신의 손 사이즈를 재보는 것이거든요. 동료기자들의 원성 속에 매너장갑을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백진희의 손과 개구리 왕자의 손이 맞닿는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목격했습니다. 그의 손이...그의 손...이.....엄청나게 떨렸던 것을. 황급히 "수전증이 있다"고 고백했지만, 백진희가 그의 떨리는 손을 가져다 맞춰봐야 할 정도로 떨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닿은 손과 장갑. 백진희가 "어머낫, 손이 뜨..뜨거워요"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에. 개구리 왕자, 손이 부끄러워했나 봅니다.


이번에도 개구리는 '합격'을 외쳤습니다. 환호합니다. 곧바로 청혼을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백진희는 이제 이 유치함에 영혼을 놓은 듯 보입니다. "청혼을 받아주시겠습니까?"라는 말에 "그렇다"라고 대답하고 맙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거절받는 순간에 대한 플랜만 짰습니다. 그 누구도 백진희가 청혼을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해, 순식간에 모두가 '벙찌게' 됩니다.

하지만 쉬운 백진희가 아니죠. 개구리에게 "반지는 어디 있느냐"라고 말합니다. 개구리는 애드립이라고 "택배로 보내드리겠다"라고 말하고 맙니다.


그렇게 개구리의 프러포즈는 일장춘몽으로 끝이 나고 맙니다.

백진희와의 인터뷰가 끝난 뒤, 개구리는 소속사로 반지를 보내야 한다며 소동을 벌였습니다. 모든 동료기자들이 그를 안쓰럽게 바라봅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그는 한동안 자신을 예비신랑이라고 칭하고 다녔습니다.

동화 속에서도 엄지공주와 두꺼비 왕자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쯤 그도 그 사실을 알고 있겠죠?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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