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욱씨남정기', 이요원의 인생작 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3-19 15:3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인생 캐릭터가 될까.

JTBC 금토극 '욱씨남정기'의 이요원이 첫방송 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과연 '욱씨남정기'는 이요원의 인생작이 될 수 있을까.

이요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연기 잘하는 배우'라 할 수 있다. 첫 등장부터 그의 연기력은 빛났다. '학교2'와 영화 '주유소습격사건'으로 단숨에 시선을 끌었고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로 청룡영화상 여우신인상을 받아냈다 그리고 KBS '푸른안개'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이요원은 항상 남다른 연기감각을 보여줬다. '외과의사 봉달희'에서는 정의감에 불타는 여의사로 완벽 변신했고 '선덕여왕'에서는 미실(고현정)에 맞서는 온화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49일', '마의' 등 작품마다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아이러니 했던 것은 상대적으로 화제성이 떨어졌다는 것. 연기력은 항상 인정받았고, 출연작의 흥행 성적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의 매력을 온전히 보여주기엔 부족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이요원 특유의 털털한 매력이 고스란히 살아났다. '욱씨남정기'에서 이요원이 맡은 옥다정은 "세 번 참으면 호구"라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캐릭터. 상대를 가리지 않고 할말 다 하는 '사이다녀'다.

18일 방송에서 옥다정은 러블리 코스메틱과의 남품 회의 끝에 계약 건을 무산시켰다. 김환규(손종학) 상무는 계약을 강요했지만 옥다정은 "파리로 간 이 팀장이 싸질러 놓은 똥 치우라는 것 아니냐. 그렇게는 못 한다"고 돌직구 거절을 했다. 이에 발끈한 김 상무는 "이기적으로 직장 생활하니 발전이 없다"고 막말했지만 옥다정은 "얼마나 받아 쳐먹었냐"고 맞섰다. 격분한 김 상무가 옥다정에게 물을 끼얹자 옥다정 역시 똑같이 물을 끼얹으며 반격했다.

이런 옥다정의 모습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불합리'를 '직장 생활'로 포장하며 말도 안되는 억지를 늘어놓는 상사에게 할 말 다하며 옳은 소리 해대는 모습은 이 시대 '절대 을'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특히 가녀린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요원의 털털한 독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역대급 사이다녀의 등장에 시청자 반응도 남다르다. 시청자들은 '아무 생각없이 봤다 빵 터졌다', '진짜 물 끼얹을 때 속이 다 시원했다', '우리 회사 상사 같아서 짜증났는데 속이 뻥 뚫렸다', '이요원 정말 예쁘고 연기도 잘 한다', '캐릭터 물 만난 듯'이라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첫 방송부터 화끈한 반응이 오고 있는 만큼 옥다정이 이요원의 인생 캐릭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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