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인기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조명한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다. 작품은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김은숙 김원석 작가의 차진 대본, 이응복 백상훈PD의 연출력 등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졌다는 호평을 받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시청률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연일 화제성 지수 면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도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중국에서는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통해 한국과 동시 방영되고 있는데, 누적 조회수 4억 4000만 건을 기록하며 2014년 최고 인기 드라마였던 SBS '별에서 온 그대'를 뛰어넘었다. 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누적조회수 25억 뷰를 돌파,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남자 주인공 유시진을 연기하는 송중기의 인기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인기 연예인 순위 1위를 탈환하며 무서운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방송 6회 만에 이정도 반응이니 앞으로 '송중기 폐인'은 더 빠른 속도로 양산될 전망이다. 도대체 송중기는 어떻게 대체불가한 존재가 됐을까.
일단 캐릭터와 송중기의 싱크로율이 좋았다. 1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태양의 후예' 기자간담회에서 송혜교는 송중기와 유시진 캐릭터의 싱크로율에 대해 "정말 많이 비슷하다. 조금 틀린 점이라면 실제로 6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옆에서 본 송중기는 유시진보다 속이 더 깊다. 유시진이 더 말을 잘하는 것 같다. 실제로는 솔직히 둘이 워낙 친하니까 촬영 전 준비하고 그럴 때 계속 농담 주거니받거니 장난을 많이 친다. 그러다 보면 솔직히 결국엔 나한테 진다. 일단 유시진보다는 말을 좀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속은 더 깊다. 워낙 A형이다 보니 생각이 너무 많더라. 그리고 조심성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어떤 배우나 자기한테 갖고 있는 것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연기할 때 많이 나온다. 유시진은 송중기가 아니었다면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로 딱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송중기 자체의 태도도 훌륭했다. 비난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칭찬과 응원을 고맙게 생각할 줄 아는 자세를 갖췄다. 드라마가 '기승전 멜로'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건 너무나 환영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 예술이라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한다면 그것도 매력이 없는 것 같다. 비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건 방송을 끝까지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러면 깊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님들이 의사와 군인들을 통해 인류애를 그리려 하셨다. 그 안에서 대중에게 사랑받기 위해 로맨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비판이 있다면 받아들일 용의는 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자신있다. 끝까지 봐주시고 평가를 부탁드린다"고 쿨하게 넘겼다. 자신의 인기에 대해서도 "나 자신을 다잡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 현재 방송과 차기작에 대한 생각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송혜교 조차 "모든 여성분들이 유시진에게 빠져있다. 그런 것도 송중기의 모습이 있어서 그런 거라 생각한다.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다 아신다. 매너 좋고 스태프 하나하나 다 챙기고 신인 배우들 컨디션도 항상 체크하고 여배우도 배려해준다. 정말 최고의 남자 상대 배우인 것 같다. 나보다 어리지만 여러모로 내가 더 생각없이 행동할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럴 때 송중기를 보며 배워야겠다 느낀 점도 많다. 연기도 너무 잘한다. 그래서 많은 여성분들이 송중기와 유시진에 열광하시는 것 같다"고 극찬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