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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조여정, 불륜 막장 '베이비시터'의 유일한 수혜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3-16 10:3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조여정만 살았다.

KBS2 월화극 '베이비시터'가 총체적 난국으로 시청자의 비난을 받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오후 10시 시간대에 자극적인 불륜 소재를 끌어왔다는 점,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등이 모두 불합격점을 받으며 '영상미 빼고는 볼 게 없는 드라마'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조여정만은 탄탄한 연기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조여정은 극중 천은주를 연기하고 있다. 천은주는 부유한 가정에서 삼남매를 기르며 자상한 대학교수 남편 유상원(김민준)을 내조하는 상류층 가정주부다. 겉으로 보기엔 남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행복한 인물이다. 하지만 새로 들인 베이비시터 장석류(신은주)와 남편 유상원이 은밀한 관계에 빠지면서 모든 게 끝났다. 장석류는 천은주의 학벌 콤플렉스를 교묘하게 자극하는 한편 유상원을 빼앗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육탄 공격을 하는 것도 모자라 유상원의 질투심을 자극하기 위해 그의 친구 표영균(이승준)의 프러포즈까지 받아들였다. 점점 멀어지는 남편을 보며 천은주도 심적 갈등을 겪게 됐고 결국 살인마로 전락했다.

조여정은 이런 천은주의 감정선을 소름끼치게 그려내고 있다. 남편을 처음 만나 사랑하게 된 여자의 설렘부터 가정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달달하면서도 안쓰럽게 표현했다. 그리고 자신의 가정을 위협하는 장석류에 대한 질투와 분노, 열등감을 폭발시킬 때는 공격적인 카리스마를 표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냉정한 살인마로 돌변하게 된 이유를 털어놓는 인터뷰에서는 담담하고 서늘한 표정 연기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조여정은 '방자전', '후궁' 등의 노출 연기로 '섹시 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그의 연기력보다는 노출 수위나 베드신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그러나 조여정은 무리하지 않고 한단계 한단계 스텝을 밟으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조여정 연기 잘하더라', '조여정의 연기를 보고 감탄할 줄은 몰랐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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