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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이휘재, '배틀트립'으로 존재감 입증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3-16 10:0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존재감을 입증할까.

KBS가 4월 새 여행 예능 '배틀트립(가제)'를 출범한다. '배틀트립'은 연예인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대결을 펼치고 여행 방법을 제안하는 참여형 여행 예능이다. MC로는 이휘재 김숙 성시경 산이가 발탁됐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이휘재다. 그도 그럴 것이 올 한해는 이휘재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 이휘재는 지난해 'KBS 연예대상' 대상을 받았다. 대대로 지상파 3사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보다 날카로운 기준이 적용됐다. '대상까지 받았는데 못 웃기면 안된다'는 알 수 없는 대중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휘재 역시 이 지점에 서있다.

어깨가 무거워지는 시점이지만 문제가 있다. 이휘재 자체가 캐릭터가 다양한 인물은 아니라는 것. 결혼 전에는 '이바람'이었고 이후엔 '쌍둥이 아빠'가 됐다. 분명 '쌍둥이 아빠'라는 점은 이바람 캐릭터조차 잊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사랑스러운 쌍둥이와 함께 하는 아빠 이휘재의 모습은 그를 호감 스타 반열에 등극하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쌍둥이 아빠'로서의 모습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만나는 게 좋고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개그맨 이휘재'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다.

다행히 이휘재만의 무기는 있다. 바로 '케미'다. 이휘재는 누구와 함께 있어도 튀지도 묻히지도 않는 묘한 존재감을 뽐낸다. 그런 능력은 단독MC일 때보다 단체MC진에 합류했을 때 빛을 발한다. 센 MC와 유한 MC 사이의 균형을 맞추며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과시한다. 과거 MBC '세바퀴'에서도 그랬고 현재 SBS '백종원의 삼대천왕'에서도 이휘재는 MC진의 균형을 조정하며 프로그램을 원할하게 흘러가도록 한다.

이번 '배틀트립'에서도 그런 능력이 발휘된다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엔 이휘재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감성래퍼' 산이는 래퍼다운 솔직한 입담과 반듯한 매너가 강점이다. 반면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스타일을 잘 맞춰줘야 한다. 김숙은 '가모장주의 개그'의 대가다. 성시경은 '느끼남', '성발라' 캐릭터를 벗고 '드립 시경'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렇게 개성 강한 세 MC를 어떻게 조율하는지에 따라 스튜디오 토크의 명암이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

과연 이휘재가 '배틀트립'을 통해 한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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