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아이가다섯', 이렇게 달달한 재혼 로맨스 보셨나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3-14 10:0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중년도 달달할 수 있다.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이 예상 외로 달달한 재혼 로맨스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13일 방송된 '아이가 다섯'에서는 이상태(안재욱)가 안미정(소유진)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상태는 양육비 문제로 심난해 하는 안미정 앞에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 상담을 해줬다. 이상태의 다정한 태도를 오해한 안미정은 "저 좋아하세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이상태는 "착각에 세금 붙는 건 아니지만 정도껏 하세요. 제 타입 아닙니다"라며 어이없어 했다. 그러나 안미정을 향해 달려오는 자전거를 피하다 함께 넘어지고는 심장 떨림을 느꼈다. 그리고 사별한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안미정을 향한 두근거림에 혼란스러워 했지만 다음날에도 안미정을 도와주며 점점 사이가 가까워져갔다.

이제까지 재혼 이야기는 다소 무겁게 그려지는 경향이 많았다. 스토리도 비슷비슷했다. 일단 불륜 혹은 집안 사이의 갈등으로 이혼한 부부가 각자의 사랑을 찾아 떠난다. 이때 여자에게는 전남편보다 외모 학벌 재산 성격 등 모든 것이 우월한 백마탄 왕자가 나타난다. 잠시 불륜녀 혹은 집안에서 점지해 준 새로운 여자와 행복한 듯 했던 전남편은 이 사실을 알고 크나큰 질투심을 느끼며 다시 돌아온다. 여자는 백마탄 왕자와 전남편 사이에서 갈등한다. 대충 이런 식의 이야기가 국내 재혼 스토리의 전부였다.

그러나 '아이가 다섯'은 유쾌하고 발랄한 중년의 재혼 로맨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험난한 환경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는 안미정, 자상한 아빠이자 사별한 전처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랑꾼 이상태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새로운 감정을 키워가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게 그려지고 있다.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전개는 시청자에게 무공해 웃음을 전파해주고 있다는 평. 언제나 '현실 공감 로맨스'로 팬덤을 구축해왔던 정현정 작가 필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시청자들 역시 '모처럼 웃게 하는 드라마', '안소커플 귀엽다, 얼른 사귀길'이라는 등 호평을 쏟아냈다. 이 기세를 몰아 시청률 면에서도 웃었다. '아이가 다섯'은 13일 방송된 8회가 2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토요일 일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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