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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중년도 달달할 수 있다.
이제까지 재혼 이야기는 다소 무겁게 그려지는 경향이 많았다. 스토리도 비슷비슷했다. 일단 불륜 혹은 집안 사이의 갈등으로 이혼한 부부가 각자의 사랑을 찾아 떠난다. 이때 여자에게는 전남편보다 외모 학벌 재산 성격 등 모든 것이 우월한 백마탄 왕자가 나타난다. 잠시 불륜녀 혹은 집안에서 점지해 준 새로운 여자와 행복한 듯 했던 전남편은 이 사실을 알고 크나큰 질투심을 느끼며 다시 돌아온다. 여자는 백마탄 왕자와 전남편 사이에서 갈등한다. 대충 이런 식의 이야기가 국내 재혼 스토리의 전부였다.
그러나 '아이가 다섯'은 유쾌하고 발랄한 중년의 재혼 로맨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험난한 환경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는 안미정, 자상한 아빠이자 사별한 전처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랑꾼 이상태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새로운 감정을 키워가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게 그려지고 있다.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전개는 시청자에게 무공해 웃음을 전파해주고 있다는 평. 언제나 '현실 공감 로맨스'로 팬덤을 구축해왔던 정현정 작가 필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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