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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대표'가 인공지능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동양문화의 정수이자 인류 최고의 고난도 두뇌게임 바둑이 인공지능에게 무너졌다.
세불리를 느낀 이 9단은 후반 하변 백진에 침투해 패를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팻감이 부족해 뒤집기에 실패했다. '패싸움에 약할지 모른다'는 기대가 일부 있었지만, 알파고는 패싸움도 능숙하게 펼쳤다.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중반, 좌상의 알파고 대마를 공격할 때 한 템포 늦췄다는 것 정도 말고는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 대국을 치를 수록 알파고는 오히려 엉뚱한 수가 줄면서 진화하는 모습 조차 보이고 있다. 도무지 약점이 무엇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는데 프로 바둑기사들의 답답함이 있다. 4국은 13일, 5국은 15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구글은 '알파고'의 우승상금 100만 달러(환율 고정 11억원)를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이세돌 9단에게는 다섯 판의 대국료 15만 달러(1억 6500만원)가 주어지며 판당 승리 수당 2만 달러는 별도로 책정돼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