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슬프냐, 나도 슬프다"…`꽃청춘` 코끝 찡한 눈물의 순간들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6-03-11 14:57 | 최종수정 2016-03-11 15:55

류준열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청춘들의 여행기를 담은 tvN '꽃보다 청춘' 시리즈는 우리로 하여금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설렘을, 때론 예상치 못한 감동을 선사하며 매주 금요일밤을 기분 좋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들이 스타가 아닌 청춘, 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눈물을 흘리던 장면은 가슴 찡한 뭉클함을 자아내곤 한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털어놓다가, 혹은 광활한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여행이 끝났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 청춘들.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던 그 순간들을 짚어봤다.

박보검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 류준열·박보검의 대화

현재 방영 중인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는 '꽃보다 청춘' 시리즈의 4탄으로,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역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이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방문하기 위해 10일동안 아프리카를 종단여행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전국을 '남편 찾기' 열풍으로 물들인 배우 류준열과 박보검의 드라마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돈독한 우정과 브로맨스 케미는 아프리카 여행기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아직 이들의 여행기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지난 2회분에서 공개된 류준열과 박보검의 속 깊은 대화는 많은 시청자를 울렸다.

'듄45'의 일출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던 '쌍문동 4형제'는 안개 낀 날씨 탓에 일출을 보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곳에서 류준열과 박보검은 가족에 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류준열은 "최근 아버지에게 '돈 많이 벌면 뭐 하고 싶냐'고 물었는데 '빚 갚고 싶어'라고 하시더라. 우리가 빚 많고 밥 굶는 집 아닌데, 그렇게 말씀하시기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구나 생각했다"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였다. 류준열의 이야기에 동감하며 눈시울을 붉히던 박보검 역시 "저는 가족사진이 없다. 어렸을 땐 그게 촌스러운 건 줄 알았는데 그것도 추억 아니냐.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담지 못한 것, 가족들과의 추억을 담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앞으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며 진심에서 우러나온 눈물을 보였다. 김정환, 최택이 아닌 인간 류준열과 박보검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사로잡은 순간이었다.

정상훈

쓰리스톤즈, 아이슬란드 대자연에 감동받던 순간

배우 정상훈, 정우, 조정석, 강하늘이 등장한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은 정말 리얼한 남자들의 우정 여행을 보여줬다. 긴 무명시절을 함께한 네사람이 성공해서 여행을 통해 더욱 친목을 다지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옛 친구를 떠올리게 하며 우정의 소중함과 여행의 의미를 깨닫게 했다.

막내 강하늘이 여행에 합류하기 전, '쓰리스톤즈' 정상훈 정우 조정석 세 사람은 황금폭포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아이슬란드의 최대 폭포 '굴포스'라는 대자연과 마주하며 여행이 주는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말을 잃고 조용히 굴포스의 장관을 바라보던 '쓰리스톤즈'는 이내 눈물을 훔쳤다. 조정석은 "나를 경이롭게 만드는 장관이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광경이고 죽기전에 이런 광경을 또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좋고, 꿈을 꾸는 것 같다"고 고백했고, 정상훈은 "오늘을 위해서 어제 신들이 장난을 친 것 처럼 느껴진다.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선물이었던 것 같다"며 감탄했다.


이들이 이렇게 '굴포스'를 보며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장면은 '아이슬란드'편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 3위(11.95%)를 기록하며, 많은 시청자들도 '쓰리스톤즈'와 함께 공감하였음을 증명했다.

손호준

여행의 끝자락, 아쉬움에 눈물 흘리던 손호준

'라오스' 편은 '응답'과 '꽃청춘'의 첫 번째 콜라보 여행기로, 배우 유연석, 손호준, 바로가 출연했다. 특히 이 라오스 여행이 생애 첫 해외여행이라는 손호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외여행 초보 티를 벗어던지며 여유와 즐거움을 조금씩 찾아갔다. 여행 마지막 날, 손호준은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며 때묻지 않은 순수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항하는 길, 손호준은 "갈 생각하니까 약간 다운되는 것 같다. 이제 아쉽고 뭔가 섭섭하다. 일주일동안 꿈 속에 있었던 것 같다. 이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니까 기분이 좋지 않다. 여행이 끝나는 것보다 이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니까 슬프다. 이런 기회 아니면 저 친구들과 살을 부대끼면서 있을 기회가 없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때 마침 흘러나온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는 손호준 감정을 더욱 고조시켰고, 그는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가사를 되뇌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에 유연석이 "울지마. 다음에 또 오면 되잖아"라고 위로하며 시청자들과 손호준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페루

청춘의 도입부를 함께한 '40대 뮤지션'들이 마추픽추를 마주하던 순간

20대 풋풋했던 청춘의 시작을 함께한 뮤지션 윤상, 유희열, 이적은 10일간의 페루 배낭여행을 통해 다시 한번 마음을 공유하며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세 사람이 여행의 정점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를 마주한 순간은, 시청자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겼다.

먼저 눈물을 보인 이적은 "울 줄은 몰랐다. 멋진 경관이다. 근데 그걸 보는 순간 여러 가지 느낌이 오더라. 잘 우는 사람이 아닌데"라며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고, 유희열은 "시간이 너무 아깝다. 몰라 시간이 아깝다"면서 흐르는 시간을 아까워했다. 이후 유희열은 인터뷰를 통해 "그 순간에 몰랐다. 왜 울고 있지. 의미를 조금 알게 됐던 건 옆을 돌아봤더니 상이형이 있고, 적이가 있었다. 청춘의 도입부의 두 사람이 내 옆에 있었다"며 추억을 되짚었다.

페루 여행 중 가장 큰 난관이자, 가장 큰 기쁨인 마추픽추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40대 꽃청춘'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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