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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배우 지진희(45)가 시청률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최근 만족스러운 시청률을 얻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나무가 아닌 숲을 봤기 때문이었다.
주말극 강자였던 MBC가 '여왕의 꽃' 이후 전인화를 앞세운 '내 딸, 금사월'을 출격시키면서 '애인있어요'의 시청률은 흔들렸다. 기존 시청자를 빼앗아오기 쉽지 않았던 상황이며 거기에 상대가 자극적인 막장 공세를 쏟아부었기에 시청률 사수가 쉽지 않았던 것. 게다가 추석 특집, 야구 중계, 설 특집 등 총 7차례 결방 변수까지 작용하는 비운을 경험했다.
"시청률 부진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을 수 있죠. 시간대도 그렇고 결방도 그중 하나고요. 시청자를 보니 '애인있어요'를 분석하면서 보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 작품이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이러니하게도 '애인있어요'가 IPTV 고화질 부분 역대 1위를 차지했더라고요. 어린 자녀들을 재우고 보는 주부들이나 바쁜 젊은 시청자층이 본방송을 못 본 대신 IPTV로 챙겨 본다는 거죠. 사실 그 시간대가 드라마를 꾸준히 시청하기엔 어려운 시간대잖아요. 주말, 게다가 늦은 밤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댓글이나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면 '애인있어요'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고 재미있었어요. 시청자가 본방송 대신 재방송을 챙겨본 것 같아요. 시청률은 미약했지만 IPTV에서는 창대했죠. 하하."
지진희는 MBC '대장금' '동이' 이후 부진했던 성적표에 대해 자평도 잊지 않았다. 시청률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배우 스스로에겐 발전의 시간이 됐다는 그는 이번 '애인있어요' 또한 좋은 자양분이 됐다고 웃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자신의 선구안이 언젠가는 빛을 발할 수 있다고. 그런 순간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동안 시청률과 먼 작품들을 많이 했는데 속상하지는 않아요(웃음). 제 나름의 기준에서는 만족하는 부분이 있죠. 늘 배우로서 새로운 작품을 해야 한다는 방향성은 있어요. 물도 고이면 썩는다고 생각하는데 저 역시 안주하면 발전이 없을 것 같아요.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대중이 좋아하는 작품을 하는 배우도 대단하지만 과연 그 작품을 배우 스스로 얼마나 원하고 좋아했는지도 묻고 싶어요. 자본에 연관되어 있으니 당연한 이치일지 모르지만 도전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선택할 때 이런 선택들은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부분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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