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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우리도 이렇게 힘든데 유가족들은 어떻겠냐. 유가족들이 흘린 눈물은 바다 같을 거다. 거기서 우리가 덜어줄 수 있는 양은 이거 합친 거 이 정도 밖에 안돼 그러니까 그런 생각으로 그런 각오로 법인을 찾아내서 수갑을 채우는 거 그게 우리 일인거야." (시그널 중 이재한(조진웅)의 대사)
'시그널'은 사건의 범인이 잡히고 해결되고 마무리 되는 일반적인 범죄 수사극과 달리 우리가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될 피해자들의 아픔과 상처에 집중한다.
극중 장기미제수사팀의 팀장 차수현(김혜수)가 했던 "미제 사건이 왜 엿 같은 줄 알아? 미제 사건은 내 가족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왜 죽었는지도 모르니까 잊을 수가 없는 거야. 하루하루가 지옥 같지"라는 대사만 보더라도 이 드라마가 그리고자 하는 핵심이 담겨있다. 유가족의 상처를 보듬어 주어야 하는 게 결국 경찰과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강조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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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동 연쇄살인 사건은 엽기토끼 살인사건으로 알려진 2005년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을 가져왔고, 극중 마지막 사건이 될 인주여고생사건은 2004년 모두를 경악케 했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시그널'은 실제 사건을 드라마에 반영함으로써 우리가 절대 그 사건과 그를 통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잊어선 안 된다고 설파하고, 이러한 사건이 다시금 반복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그리는 드라마 '시그널'이 우리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드라마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시그널'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