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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신기록이다.
여자친구의 소속사인 쏘스뮤직의 소성진 대표 역시 지금의 상황에 대해 "얼떨떨하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며 그저 웃음만 보일 뿐이다.
여자친구가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는 매일매일 경신되고 있는 기록들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여자친구의 15관왕은 역대 걸그룹의 음악방송 최다 1위로는 두번째 기록이다. 1위는 에이핑크가 'Luv'로 17관왕에 오른 바 있고 소녀시대는 '지'와 '라이언하트'로 각각 14번 1위 트로피를 안았다. 따라서 여자친구는 이미 소녀시대의 기록은 넘어선 것이다.
특히 여자친구의 15관왕은 MBC '쇼 음악중심'이 순위제를 폐지한 이후 나온 기록이란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 '쇼 음악중심'이 순위제를 유지했다면 여자친구의 트로피는 최소 3개는 더 추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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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려서'의 음원 성적도 거침없이 질주 중이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2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4주 연속 주간차트 1위에 올랐다.
여자친구의 주간차트 4주 연속 1위는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최장기 기록'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시기를 2010년 이후로까지 확대해 봐도 여자친구의 성적은 대단하다. 2014년 발표된 정기고&소유의 '썸'이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최장 기록인 가운데 아이유의 '너랑 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6주 연속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어 태영의 '눈, 코, 입', 이승기의 '되돌리다'가 5주 연속 1위에 올랐고 미쓰에이의 '배드 걸 굿 걸', 아이유의 '좋은날', 리쌍의 'TV를 껐네', 이하이의 '1,2,3,4',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가 각각 4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음원 시대가 시작된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력 있는 신곡 발표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친구가 2년 만에 처음으로 4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라는 것은 이번 신곡이 얼마만큼 흥행에 성공했는지를 입증하는 수치라 할 수 있다.
'시간을 달려서'는 올해 출시된 음원 중 최장 시간 1위 기록도 세웠다. 멜론에서 지난달 4일 1위에 올라 22일까지 40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1위를 유지하며 '음원차트 전세돌'의 위용을 드러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발표한 '오늘부터 우리는'은 현재까지 차트 10위권에 머물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1년이 지난 데뷔곡 '유리구슬' 역시 역주행하며 70위권 내에 재진입하는 기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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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의 러브콜 또한 이어지고 있다. 가방, 신발, 게임 등 3개의 광고를 꿰찬 여자친구는 의류, 화장품, 음료, 카메라 등 다양한 업계에서 러브콜이 쇄도하며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여자친구의 기록 행진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여자친구는 3월 둘째주까지 방송 활동을 예정하고 있어, 1위 트로피 사냥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음원 성적 역시 '음원 강자' 마마무의 컴백으로 1위 자리를 잠시 내 준 상황이지만 여전히 2위를 굳게 지키고 있어 다시 한번 바람이 불면 언제든지 1위 탈환이 가능하다.
여기에 팬카페 회원이나 CF모델 섭외 역시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거세지고 있어 말그대로 매일매일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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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