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분석] '태양의후예', 없어서 반가운 3가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2-26 08:58 | 최종수정 2016-02-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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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없어서 반갑다.

KBS2 새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과감한 생략법으로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먼저 '태양의 후예'는 지루한 로맨스의 서막을 생략했다. 일반적인 로코물, 혹은 멜로물에서는 남녀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까지 반절 이상의 분량을 잡아먹는다. 두 남녀가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자명한데도 일부러 오해와 엇갈림을 마구 쌓아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에는 그런 과정이 없다. 남녀주인공인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가 사랑에 빠진 건 단 1회로 설명해버렸다. 첫눈에 반해 호감을 느끼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과정, 가치관의 차이로 이별하는 모습까지가 2회만에 스피디하게 그려졌다. 순간의 불꽃이 이는 모습을 쫀쫀한 대사와 설득력있는 배우들의 연기로 설명해 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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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삼각관계도 들어냈다. 일반적인 로코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삼각관계 혹은 사각관계다. 어차피 남녀주인공이 커플이 될 것은 뻔한데 꼭 이들의 사랑을 훼방놓는 방해꾼들이 등장해 시청자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는 처음부터 러브라인을 명확하게 정했다. '송송커플' 유시진-강모연과 '구원커플' 서대영(진구)-윤명주(김지원)이다. 두 커플은 서로에게 충실하며 각기 다른 사랑법으로 시청자에게 설렘을 전해줄 예정. 사골 육수보다 더 우려먹은 삼각관계가 없는 로코물의 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구멍도 없다.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된 작품이라 시청자 반응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일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구멍의 존재 여부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정말 구멍이 없었다. 주인공인 송혜교 송중기는 이보다 더할 수 없는 극강의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비주얼은 당연하고 연기에 있어서도 불꽃 튀는 케미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진구와 김지원도 마찬가지. 그윽한 눈빛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송송커플'에 뒤지지 않는 설렘을 전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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