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부는 사나이', tvN 장르물엔 특별한 것이 있다(종합)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2-25 15:11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에서 tvN 새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위기 협상팀'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을 그리며, 갈등 해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는 3월 7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제작발표회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재윤, 유준상, 조윤희, 신하균.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2.25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tvN 장르물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오는 3월7일 오후 11시 첫 방송 예정인 tvN 새 월화극 '피리부는 사나이'는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위기 협상팀'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을 그리는 드라마.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출로 호평을 받았던 '라이어 게임'의 연출 김홍선과 작가 류용재가 의기투합하며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장르물의 명가' tvN이 선보이는 수사물이라는 점에서 믿고 보는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tvN 월화극 전작인 '치즈인더트랩'은 달달한 로맨스에 긴장감을 조화시킨 로맨스릴러로 호응을 얻었으며, 현재 금토극으로 방송 중인 '시그널' 또한 시공간 판타지를 더해 차별화된 스토리를 펼치고 있다.

이번 '피리부는 사나이' 또한 기존에 만나기 어려웠던 한국형 협상극이다. 힘 없는 진실이 묻히는 세상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피리부는 사나이와 이에 대해 소통과 협상으로 맞선다는 소재가 흥미롭다.

연출자 김홍선PD는 "사람들이 인생을 살다보면 충돌도 있고, 그럴 때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게 된다"라며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은 것인지, 소수 의견을 틀린 것인지가 드라마의 시작점인 것 같다"라고 기획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그런 부분들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김PD는 "협상이란 기브앤테이크라고 한다. 줄 수 있는게 없는 사람이 있다. 우리 드라마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데서 시작했다"라며 "듣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도 대화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설명했다.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에서 tvN 새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위기 협상팀'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을 그리며, 갈등 해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는 3월 7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제작발표회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신하균.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2.25
신하균은 "장르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재미가 있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확실한 작품 같았다. 협상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으며, 유준상 또한 "전작 '풍문으로 들었소'도 그랬지만 사회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하게 되서 좋았다. 작품을 보면서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동안 느꼈던 것들에 대한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신하균은 과거 천재적인 기업 협상 전문가였지만, 지금은 외부 전문가로서 경찰 내 위기협상팀을 도와주는 인물인 30대 중반의 주성찬 역을 맡았다. 주변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킬러 스마일을 탑재하고 있지만, 머릿속에선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채 엄청난 경우의 수와 그에 따른 이해타산을 냉정하게 계산하는 캐릭터다.


신하균은 "협상가라는 직업이 생소하지만 대본에 충실해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다"며 "역할의 장점은 말로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편하다. 아마 특공대 역할을 맡은 조윤희 보다 몸이 편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준상은 종편채널 JVN의 간판 앵커 손희성 역을 맡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뉴스 앵커로 자리매김한 손희성은 강한 설득력과 공신력을 지닌 국민 앵커로 포장돼있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오로지 시청률 지표에만 관심을 갖는 철저히 성공지향적인 인물이다.

유준상은 "앵커 역할을 위해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호흡한 백지연 선배님에게 레슨을 받았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라며 "많은 것을 배웠고, 앵커에 대해 재미를 느끼면서 촬영하고 있다"라고 밝혀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조윤희는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의 여명하 경위 역을 맡았다. 협상 전문가 주성찬, 국민앵커 손희성과 비교하면 끔찍한 '눌변가'이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묻어나는 진정성과, 타인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공감능력만큼은 타의 추정을 불허 할 만큼 뛰어난 캐릭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예정이다.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에서 tvN 새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위기 협상팀'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을 그리며, 갈등 해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는 3월 7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제작발표회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유준상.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2.25
베일에 싸인 존재 '피리부는 사나이'는 "세상의 멈춰버린 심장에 충격을 가해야 한다"고 외치며 소통의 부재로 소외된 이들에게 '폭력'이라는 수단을 제공하는 인물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분노 범죄, 인질극, 강도, 테러 사건 등의 배우에 서 있다. '피리부는 사나이'의 정체가 과연 언제쯤, 누구로 밝혀질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협상' 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는 만큼 위기협상에 대한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마쳤다고 한다. 미국 NYPD와 FBI에서 위기 협상 과정을 수료한 후, 2011년 우리나라에 위기협상 연구센터를 설립한 용인 경찰대학교 경찰학과 이종화 교수의 자문을 받아 테러 현장에서의 위기 협상에 대한 사실적인 내용을 대본에 그대로 담았다고.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첫 촬영 전 경찰 내 위기협상 팀원을 맡은 배우들이 용인 경찰대학교에 총출동해 이종화 교수의 특별 강의를 받았다. 2시간가량 이어진 위기협상 관리 특강에서는 위기 협상에 대한 정의는 물론, 실제 이종화 교수가 직접 사건 현장에서 진행한 위기협상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배우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수업에 집중했고, 중간중간 질문세례를 쏟아내는 등 무척 흥미로워했다는 후문이다.

김 PD는 '대화로 푸는 협상의 특성상 자칫 지루해 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무력도 소통의 수단이다.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냐를 다루기 때문에 매번 대화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한 피리부는 사나이의 정체가 무엇인지 쫓아가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고구마, 사이다 등의 말이 유행할 정도로 드라마 속에서만이라도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와 대리만족을 찾는 시청자들에게 '피리부는 사나이'가 오아시스 같은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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