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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뻔한데 보고있다.
물론 1회만을 놓고 속단하긴 이르지만 사실 '태양의 후예'는 그다지 새로운 그림은 아니었다. 그동안 김은숙 작가가 보여줬던 극적 구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서로 티격태격하며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유시진 강모연 커플, 신분과 계급의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을 시작하는 서대영 윤명주 커플의 이야기는 기존에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서 많이 봐왔던 설정이다. 캐릭터의 성격도 비슷하다. 츤데레남과 굳은 심지를 가진 여자의 험난하지만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예고됐다. 결국 달라진 것이 있다면 등장인물과 환경적 배경 정도였다. 그러나 김은숙 작가와 김원석 작가는 이 뻔한 스토리조차 입 벌리고 보게 만드는 몰입력을 보여줬다. 비록 설정과 기본 구조는 비슷할지언정 귀에 착착 감기는 차진 대본은 유치함과 뻔한 이야기마저 납득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 군 제대 후 '태양의 후예'로 복귀한 송중기는 군기 바짝 든 특전사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군인답게 이리저리 돌리는 법 없이 직설적이지만 진심이 묻어난 화법은 여성 시청자들의 설렘지수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진구 역시 깊은 눈빛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송혜교와 김지원은 눈부신 비주얼로 남성팬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나섰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의사와 군인들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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