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꽃보다 청춘'으로 '응답하라 1988' 쌍문동 4인방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나영석 PD는 "멤버들 모두 드라마 속 캐릭터와 굉장히 닮아있더라"고 말했다. 그리고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 반응도 마찬가지 였다. 특히, 극중 정봉을 연기한 안재홍에게는 "봉블리 그 자체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스타가 됐다'는 기자의 표현에 "절대 아니다"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질문 하나 하나에도 신중하게 고심하며 대답하는 모습에서 정봉의 순수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특히 함께 했던 동료들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더욱 신중했다. 자신에 대한 칭찬에는 손사레를 치면서도, 함께 했던 배우들에 대해 말할 때는 애정 어린 칭찬과 응원을 수없이 쏟아냈다.
●안재홍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응팔'에서 정봉이가 백종원을 모티브로 한 요리연구가가 됐다. 마음에 드나.
네.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제가 또 백종원 님의 팬이기도 해요. 사실 예전에 백종원 님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몇 년 전에 파마를 한 적이 있었어요. 친구들이 백종원 님이 운영하시는 음식점 앞에 그려진 캐리커처 보고 저 닮았다고 그랬었거든요. 그때 얘기를 제작진에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극 중 그분을 모티브한 인물을 연기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극중 동생 정환(류준열)이 주인공 덕선(혜리)의 남편이 되지 않아 아쉬웠겠다.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거니까 정환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죠. 촬영하는 배우들도 정말 남편이 누가 될 줄 전혀 몰랐어요. 어느 날은 정환이가 남편인 것 같았다가도, 또 어느 날은 택이가 남편인 것 같고, 또 동룡이 같을 때도 있었어요. 당장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덕선이 남편이 누가 될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웃음)
|
-옆에서 본 가수 출신 혜리의 연기는 어땠나.
혜리, 정말 정말 멋진 친구에요. 사실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 몇몇 분들이 혜리가 연기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었잖아요. 그런 우려와 논란에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을 텐데 혜리는 멋지게 이겨냈어요.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해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다같이 모여서 대본 리딩을 했었는데, 혜리 대본에 빼곡하게 메모가 돼 있더라구요. 혜리가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하고 분석했는지 대본만 보고도 알 수 있었어요. 노력이 그대로 묻어나더라구요. 동생이지만 정말 멋진 친구에요.
-나영석PD가 차기 이서진, 이승기를 이을 '짐꾼'으로 안재홍을 꼽았다.
그런 말씀 한 번도 없으셨는데, '꽃청춘' 제작발표회에서 그렇게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저는 제가 도저히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만약 저를 다른 '꽃보다' 시리즈에 짐꾼으로 써주신다면 그야말로 영광이죠.
-단편 영화 연출 경력이 있다. 앞으로 연출가로서의 계획이 있나.
아뇨. 앞으로 연출은 안할 거예요. 연기만 열심히 하려구요. 단편 영화를 연출하긴 했지만, 연출에 꿈이 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연기 전공이긴 했지만, 영화과(건국대학교)를 다녀서 자연스럽게 연출을 해봤던 거에요. 연기자로서의 폭을 넓히기 위한 과정이었어요. 연출을 하면서 공부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연출이라는 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구요.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