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후예'②, 송중기-송혜교 vs 정지훈-오연서, 누가 웃을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2-23 09:4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누가 이길까.

KBS2 새 수목극 '태양의 후예'와 SBS 새 수목극 '돌아와요 아저씨'가 24일 동시에 시청자와 만난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쪽은 어디일까.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다. 주연 배우는 무려 송중기-송혜교다. 지난해 5월 군 제대 후 '태양의 후예'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송중기는 '꽃보다 예쁜 남자' 이미지를 벗고 '상남자'로 변신했다. 스스로는 "부담감이 쌓인다"고 엄살을 부렸지만 다부진 근육질 몸매로 화려한 액션 연기를 뽐낸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어투와 환한 미소는 덤이다.

송혜교도 달라졌다. 청순가련의 대명사였던 그가 털털하고 담백한 군의관으로 돌아왔다. 후배에게 "어금니 꽉 깨물라"고 주먹을 들이대고 여차하면 발길질도 하는, 까칠하고 도도하면서도 털털한 그런 캐릭터다. 화장기 거의 없는 듯한 얼굴에도 여전한 동안미모는 송중기와의 케미를 높이는 요소. 송혜교는 "병원에서 보든 실력을 갖춘 의사다. 그런데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힘들어 한다. 그 가운데 유시진 대위를 만나 사랑을 하고 많은 걸 느낀다. 또 의료팀과 함께 큰 상황을 겪어 나가며 더 성숙하게 되는 그런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은숙 작가의 대본이다. '파리의 연인',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 자신이 집필한 모든 작품을 히트시켰던 김 작가가 독창적인 대사톤과 특유의 쫀쫀한 사각관계 로맨스를 어떤 식으로 발전시켰을지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100% 사전제작, 13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역대급 스케일, 국내 최초 한-중 동시 방영 드라마 라는 점도 관심을 끄는 요소다.

다만 100% 사전제작 시스템이 어떤 작용을 할지가 미지수다. 시청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피드백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 만큼, 첫장부터 얼마나 시청자의 기대에 부합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돌아와요 아저씨'는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원작으로 했으며 사망 후 180도 다른 인물로 환골탈태해 현세로 돌아온 두 저승 동창생들이 다시 한 번 세상을 살아가며 사랑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은 정지훈(비)-오연서 커플을 정면에 내세웠다. 정지훈은 예고없이 죽음을 맞고 부하직원 김영수에게 몸을 내주게된 백화점 점장 이해준 역을 맡았다. 만년 '을'로 살아가다 죽은 뒤에 권력의 맛을 깨닫는, 조금은 찌질하고 짠한 캐릭터다. 이제까지 '잘나가는 남자'를 주로 연기했던 정지훈으로서는 큰 변신인 셈이다. 오연서는 전직 보스에게 몸을 내주게 된 한홍난 캐릭터를 맡았다. 가녀리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는 접어두고 거친 '쩍벌남'으로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역대급 캐릭터다. 나를 내려두고 포기하고 찍고 있다. 감독님께 '저 시집갈 수 있는 거죠'라고 물었다"고 했을 정도. 여기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막을 내린 전작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후광도 있다.

그러나 일본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불안하다. 이제까지 일본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중 흥행을 거뒀던 것은 '꽃보다 남자'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장난스러운 키스', '심야식당', '내일도 칸타빌레' 등이 모두 원작과의 싱크로율 문제, 국내 정서 불일치, 원작 색깔의 침해 등의 이유로 처절하게 외면받았다. 과연 '돌아와요 아저씨'는 이러한 난제를 어떻게 극복했을지가 관건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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