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음악의 힘을 보여준 뮤지컬 '투란도트',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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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는 이야기가 많은 작품이 아니다. 공주가 낸 수수께끼 3개를 푼다는 게 전부다. 이 짧은 소재를 두 시간 넘게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엮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관록의 연출가 유희성은 장소영의 음악을 기반으로 안무(오재익)와 조명(민경수), 무대(서숙진) 등 베테랑 크리에이티브팀을 적절하게 배치해 매우 '가성비' 높은 무대를 만들어냈다. 칼라프 역의 정동하, 이건명, 이창민, 투란도트 역의 알리, 리사, 박소연 등 이 작품과 인연을 맺어온 배우들의 열연도 당연한 자산이다.
'투란도트'는 어떤 면에서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6년 전 대구에서 처음 트라이아웃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작품에 대해 큰 기대를 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제작사가 상업적인 전문 컴퍼니도 아니고 공공기관이라 '한 두 번 하다 말겠지'라고들 여겼다. 하지만 6년의 세월을 버티며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왔다. 그리고 첫 서울공연의 테이프를 끊었다. 대단한 집념이다.
'투란도트'는 3월 13일까지.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