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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짜릿한 복수를 미루고 미루던 SBS '리멤버'가 결국 선(善)을 권장하고 악을 징벌하는 권선징악의 결말로 막을 내렸다.
최고의 스토리텔러와 최고의 배우가 만난 '리멤버'의 관심도는 상당히 높았던 상황. 무엇보다 '변호인'에 못지않은 법정물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통쾌한 역전극을 펼치지 못해 시청자로부터 원성을 샀다.
첫 방송 당시 주인공인 서진우(유승호)가 절대 기억으로 이인아(박민영)의 소매치기범을 찾아주는 것 외엔 그 어떤 곳에서도 그의 능력을 발휘되지 못한 것. 힘도 없고 배경도 없는 서진우는 전형적인 '흙수저'로 그려져 매회 남규만(남궁민)에 굴복당했다.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의 죽음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를 지켜봐야 했던 시청자는 고구마를 급히 먹어 체한 속처럼 답답함을 느껴야만 했다. 중간중간 시청자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반전 없이 한결같이 고구마를 먹인 것. 여기에 윤현호 작가는 그나마 있던 서진우의 능력인 절대 기억마저 없애고 알츠하이머를 더해 뒷목을 잡게 했다. 이러한 '리멤버'의 전개에 대해 '핵고구마' '리멤버-알츠하이머와 전쟁' '밤 11시만 되면 찾아오는 알츠하이머' 등 비난을 쏟아 냈다.
'리멤버'는 18회 서진우가 남규만의 자백 영상을 유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복수의 물꼬를 텄다. 이후 19회, 20회에서 남규만의 죄를 벌하면서 결말을 내렸다. 100번의 고구마를 먹이고 1번의 사이다로 끝을 맺은 셈. 해피엔딩 하지 못했던 권선징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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