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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섬뜩한 '분노유발자'부터 코믹한 '규블리'까지. 남궁민이 해석한 신개념 악역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남규만은 안수범(이시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박동호(박성웅)에 주먹을 휘두르며 "박변에게 쌓인 게 굉장히 많아. 합의금 두둑하게 챙겨줄 테니 오늘은 나한테 좀 맞자. 법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봐"라고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런 남규만의 자신감은 박동호의 수하들이 들이닥치면서 곧바로 꺾였다. 박동호의 수하들에 맥없이 당하는 남규만의 수하들.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던 남규만은 "똑같은 깡패 새끼들인데 왜 내 깡패가 밀리냐, 이 멍청한 새끼들아"라고 화를 내며 도망갔다.
악에 받쳐 방방 뛰거나 위험에 처하자 부리나케 도망가는 남규만의 모습은 지금껏 보였던 섬뜩한 악인 남규만과 180도 달랐다. 정의 앞에서 점차 몰락하는 남규만의 당황은 보는 이로부터 폭소를 자아내고 있는 것.
서진우의 통쾌한 복수도 복수였지만 나약해져 발을 동동 굴리는 남규만의 몰락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순간이다.
소름 끼치는 악행으로 시청자를 얼어붙게 만들더니 이제는 '미친 귀여움'으로 웃음을 선사한 남궁민. 만인의 분노유발자로 시작해 '규블리'로 방점을 찍은 신개념 악역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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